언제나 아름다운 마음으로

친절한 도우미가 되겠습니다.

동포들과의 교류협력 및 지원협력사업에 대한

새소식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애환 화폭에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06-29 00:00:00조회611회

1167964bcb99f6add9bb3edab1908060_1519705642_8351.jpg
서울=연합뉴스) 내달 3일부터 고려인 중앙아시아 정주 70주년 기념전 '까레이스키'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화가 신순남의

'승리' 중 부분. << 문화부 기사참조,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제공 >>

 

 

1937년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은 스탈린의 지시 아래 중앙아시아의 허허벌판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연고도 없던 낯선 땅에서 그들은 고난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애썼고, 그들의 노력은 예술로도 나타났다.

   옛 소련의 강제이주 정책 이후 현재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고려인은 약 55만명이며 이 가운데 약 20만명이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공동대표 노준의ㆍ이명옥)가 문화관광부의 예산지원 아래 내달 3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여는 고려인 중앙아시아 정주 70주년 기념전 '까레이스키'전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화가 7명의 작품 120여점을 통해 고려인의 애환을 소개하는 전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일찌감치 화가로 이름을 날린 고(故) 신순남(1928-2006ㆍ신니콜라이) 화백은 유럽인들이 '아시아의 피카소'라고 불렀다. 8살 때 강제이주를 겪은 그는 타계 직전까지 입체파와 초현실주의를 접목시켜 고려인의 유민사를 그렸다.

   이번에 소개되는 가로 12m짜리 대작 '진혼제, 소리없는 절규, 페스트'(1990년)는 장중하고 비극적인 색채와 극적인 구도로 강제이주의 체험을 그린 대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다. 또 최초로 공개되는 '승리'는 가로 22m의 화면에 유민의 고통과 새로운 희망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신순남 화백과 같은 세대인 안일(78ㆍ안블라디미르) 화백은 우즈베키스탄 미술전문대 교수를 지내면서 독립운동가와 성공한 고려인들의 초상화를 극적인 필치로 그려냈다.

   신순남 화백의 큰 며느리인 신이스크라와 그의 딸 신스베틀라나는 서정적인 꽃그림을, 동명이인 화가인 2명의 김블라디미르, 박니콜라이는 추상적이면서도 장식적인 그림들을 소개한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방송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상물과 한인 이민의 역사를 담은 사진 5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내달 5일 오후에는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한국외대 임영상 교수 등이 참여한 세미나도 열린다.

   세미나에 참여하는 임영상 교수는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들은 우즈베키스탄이 구소련에서 독립한 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선조들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미술작품을 통해서나마 그들의 애환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