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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높은 교육열과 근면함은 중앙아 민족중 최고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08-20 00:00:00조회538회

높은 교육열과 근면함은 중앙아 민족중 최고

= (알마티=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이젠 살기 괜찮아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한 재래시장에서 생필품을 팔고 있는 고려인 신 갈리나(47.여) 씨는 최근 시장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조상들은 무척 힘들게 살았지만 후손인 우리들은 괜찮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신 씨는 타슈켄트 부근에 위치한 옛 '김병화 집단농장'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교육열 덕분에 대학을 나와 슈콜라(초.중.고교)에서 2년간 화학과목을 담당한 교사였다. 소련시절 '노력영웅'인 김병화는 고려인들은 물론 여타 소수민족들 사이에서 이름이 높았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 국가들에서 그러하듯 전문직 보수가 신통치 않은 탓이었던 지 교사직을 그만두고 6년째 장사하고 있다는 그는 아들 1명과 딸 2명의 교육을 위해 뒷바라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딸 2명은 모두 서울에도 다녀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고려인들의 교육열은 함께 사는 중앙아 130여개 민족들이 모두 알아준다. 고려인은 유대인 다음으로 교육열이 높다는 것은 이들에겐 상식이다.

고려인들은 1937년 정든 연해주에서 스탈린의 명령으로 한반도에서 6천km나 떨어진 중앙아로 강제이주됐음에도 교육열은 식을 줄 몰랐다. 뛰어난 적응력도 겸비했다.

당시 연해주 지역 거주 3만6천442가구의 17만1천781명중 10만여명은 카자흐스탄으로, 7만여명은 우즈베키스탄으로 각각 옮겨졌다. 고려인들은 소련시절 전체 노력영웅 1천200여명중 750여명을 배출했고 그 기적은 지금도 재연되고 있다.

'성공한' 고려인들은 특히 중앙아의 신흥 맹주국으로 발돋움한 카자흐에 많이 있다. 급격한 경제성장과정에서 건설과 유통부문을 꽉잡은 것.

대표적 인물로는 중앙아 최대 건설업체로 불리는 '쿠아트(KUAT)' 사장 남 올렉, 또다른 대형 건설회사인 '베르텍스' 사장 오가이 에두아르트, 건설.토목회사 '알마틴'의 대표 신 브로니슬라프.

유통부문에선 매출액 기준으로 카자흐에서 1,2위를 다투는 '술팍'의 공동대표 박 안드레이와 '테크노돔 플러스'의 대표 김 에두아르트, 그리고 '플라네타 엘렉트로니키' 대표 김 뱌체슬라프 등이 활동하고 있다.

고려인들이 주로 건설과 유통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경제성장 초기과정에서 한국 대기업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은데다 카자흐 정부가 배려해준 덕분이란 게 고려인들의 설명이다. 유전개발 부문에도 손대보려 했으나, 사정상 여의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세계 10위 구리제련업체로 시가총액만 100억달러를 웃도는 '카작무스'사(社)의 회장 김 블라디미르도 고려인. 이 회사는 런던증시에도 상장했다.

학계와 예술 부문 등에선 카자흐 국립 법률대 회장을 지낸 한구리 박사를 비롯, 저명한 공학박사인 박이반 박사, 카자흐 헌법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 유리, 2005년 제3회 '톨스토이 문학상'을 맡은 카자흐 출신 작가 김 아나톨리 등이 있다.

소련시절 농업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는 우즈벡 고려인들도 각계에서 성공신화를 연출해내고 있다.

소련시절 미들급 세계 챔피언을 제패한 우즈벡 '권투영웅'인 신 블라디미르 고려인문화협회 회장을 비롯, 고려인 최초의 상원의원 박 베라,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인사가 된 신 이스크라 화백 등이 고려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우즈벡 경제부문에선 소시지 업계 선두주자인 '테겐'의 정 게나지 사장, 관공서에 납품하는 최고급 가구공장인 '프로체스(PA)'사의 김 게오르기 사장 등이 활약중이다.

KOTRA 알마티 무역관장으로 3년여 근무한 뒤 최근 귀국한 박성호(41)씨는 "카자흐에서 근무하면서 고려인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한마디로 말해 다른 소수민족들에 비해 손놀림 자체가 빠르다는 것"이라며 "같은 핏줄의 고려인들에 대해 존경심이 절로 생겨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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