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름다운 마음으로

친절한 도우미가 되겠습니다.

동포들과의 교류협력 및 지원협력사업에 대한

새소식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1)좌절딛고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10-07 00:00:00조회572회

러시아.CIS지역 各界서 한민족 위상 드높여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로프스크주,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지역에 살고 있는 고려인 1세와 2,3,4세는 오늘날 지구상에서 유례없는 강제이주의 고통을 겪은 민족이다. 소련시절 스탈린의 지시에 의해 잔혹하고 비참하면서 야만적인 이주의 아픔을 당했지만 강제이주 1세대들은 중앙아시아의 혹독한 추위와 칼바람을 이겨내며 황무지를 옥토로 개간해내 120개 소수민족 중에서 가장 강인하고 모범적인 민족으로 정착했다.
1세대들의 노력과 의지는 2세와 3세들로 이어졌고, 오늘날에도 고려인들의 성공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서 한민족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고려인을 소개한다.

◇러시아 = 러시아 학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고려인은 극동의 명문대인 하바로프스크 국립대학의 '최고 교수'이자 독일어학과장인 엘레나 강(65.여)씨를 비롯해 톰스크주 고려인협회를 설립해 고려인들의 권익신장에 힘쓰는 유리 안드레예비치 홍(60) 박사,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극동 국립공업수산대학 게오르기 니콜라예비치 김(53) 총장, 모스크바 소재 '1086한민족학교'의 넬리 엄(68.여) 교장 등이 꼽힌다.

강씨는 하바로프스크주에서는 교육자가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칭호인 '최고 교수'로 독보적인 존재다.

홍씨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자로 90여권 이상의 방대한 학술저서를 냈고, 1984년 '박사 중의 박사'로 불리는 독트르 학위를 받았다. 또 1998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인 과학공훈자 명예작위를 받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재료학과 강도물리학 대학연구소 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김 총장은 러시아 내 소수민족 출신은 대학 총장이 될 수 없다는 불문율을 깨고 총장에 오른 유일한 고려인 2세이며, 엄 교장은 러시아 내 유일한 한민족 교육기관인 '1086한민족학교'를 설립해 고려인 후손에게 한국어와 민족교육을 전파하고 있다.

정치계에서 입지전적인 성공을 거둔 고려인은 국가두마(하원)인 류보미르 장(48) 의원이 단연 앞선 인물이다. 고려인 4세인 그는 '빵의 황제'로 불리며 니주니노브고로트(옛 고리키)에서 2003년 국가두마에 당선됐다. 푸틴 대통령이 인정해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가하기도 했다.

1989년 국가두마에 진출해 고려인의 복지향상에 앞장섰으며, 정계은퇴 후 1999년부터 러시아고려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활동한 바실리 조(57) 회장과 26세의 나이로 우수리스크시 최연소 시의원에 당선된 발레리 강(29) 의원도 눈에 띤다.

연해주 지역에서 최고 갑부가 된 톈 알렉산드르 하리또노비치(57) 우수리 서비스그룹 회장과 남북한 러시아에서 인정받는 기업을 경영하는 발렌틴 박(57) 회장은 재계 거물로 명망이 높다.

제3회 블라디보스토크 국제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해 전(全)러시아 신인콩쿠르에서 바이올린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인 된 고려인 4세 알렉산드라 샤샤 리(13) 양과 1999년 쇼스타코비치 국제 콩쿠르에서 3등에 입상한 이후 매년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마르가리타(17) 양은 촉망 받는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우즈베키스탄 = 우즈베키스탄 태권도협회 이고르 리(58) 고문, 고려인문화협회 블라디미르 신(54) 회장, 베라 보리소나 박(69.여) 상원의원, 역사연구소 발레리 한(48) 부소장, 신순남 화백의 딸인 이스크라 신(54), 힙합 가수이며 6인조 혼성 그룹 '프리키 패밀리'의 리더인 알렉산드로 에듀아도비치 김(31)씨 등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인물들이다.

특히 리 고문은 우즈베키스탄에 태권도를 보급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신 회장은 올해 고려인문화센터를 재개설해 고려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박 상원의원은 24년간 교사로 근무하다 고려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정계에 진출했고, 한 부소장은 우즈베크 전 대학의 모든 학과에서 철학교재로 사용하는 '기본철학'의 저자이다.

신 화백의 뒤를 이어 고려인 예술계에 새롭게 등장한 이스크라씨는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김씨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의 아버지'로 불리며 영웅 칭호를 받은 고 김병화옹의 손자로 음악계에 뛰어들어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밖에 경제계에는 소시지 업계 선두주자인 '테겐'의 게나지 정 사장과 최고급 가구 공장인 '프로체스(PA)'사의 게오르기 김 사장 등이 활약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 중앙아시아의 신흥 맹주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에는 경제계에서 성공한 고려인들이 많다. 이 반열에 맨 앞자리에 있는 인물은 고려인 3세 최유리(59) 회장. 그는 카자흐스탄 최대 건설회사와 전체 전자제품 판매의 80%를 차지하는 전자제품 전문 유통판매회사, 은행, 농기구 제조, 제분, 제약, 주류업 등을 운영, 종업원이 1만2천명에 달하는 카스피그룹의 총수이다.

뱌체슬라브 김(38) ATG 회장과 카자흐스탄 유통업계 1,2위를 다투는 '테크노돔 플러스'의 에두아르트 김(42) 대표, 중앙아시아 최대 건설업체로 불리는 '쿠아트(KUAT)'의 올렉 남 회장, 건설회사 '베르텍스'의 오가이 에두아르트 사장 등이 최유리 회장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 제3회 톨스토이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작가 아나톨리 김(68)씨와 '카자흐스탄의 윤이상'으로 불리는 정추(84) 박사,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정립하는 마자흐스탄 인문.법률대 구리 한(76) 교수, 국민훈장을 받은 알파라비 국립대 교수이며 과학아카데미 수학연구소 이박 박(77) 부소장, 국립병원장 이반 리(47)씨, 알마티시의 3선 시의원 브로니슬라프(61)씨, 1984-1992년 '청년.스포츠.관광' 차관을 지낸 아파나시 심(63) 씨 등이 카자흐스탄에서 활약하는 고려인이다.

◇기타지역 = 키르기스스탄 전 고려인협회 로만 신(59) 회장은 2005년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려인으로는 처음으로 당선됐고, 알렉산더 김(49) 씨는 '시베리아의 꽃'으로 불리는 사하공화국의 국회의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하공화국 초대 제헌의원을 시작으로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 사하공화국 국립대 법대학장, 수도 야쿠츠시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여당총재,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 의장은 2012년 고려인 최초의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