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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2)좌절딛고 ...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10-07 00:00:00조회501회

하바로프스크 국립대 고려인 유일의 '최고 교수' 엘레나 강

"고려인이 아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고려인이어서 차별대우를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러시아 극동의 명문대인 하바로프스크 국립대학의 '최고 교수'이자 독일어학과장인 엘레나 강(65.여)씨는 숫자나 기본적인 인사 외에는 한국어를 사용할 줄 모르는 고려인 2세다.
한-러 수교 직후인 1992년과 1993년 두 차례 한국에 방문할 때까지 그에게 한국은 그저 '있으나 마나 한 나라'였다.

그는 "공부를 잘했던 탓에 무료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최고 교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며 "가난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살림이지만 사회주의의 혜택을 본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그에게 한층 가까워진 것은 첫 방문 때 아버지 고향인 경상남도 진주를 찾았을 때다.

그는 "경남대학교에 교환교수로 갔다가 진주를 가봤는데 나와 같은 강씨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 있었다"며 "'우리 조상이 살던 곳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묘하게 끌리는 느낌이 들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연해주 하산 지역에 살던 그의 부모님 역시 1937년 스탈린 정권이 자행한 강제이주의 희생자였다. 그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뒤 6살이던 1948년 통역관이던 오빠 덕분에 극동의 하바로프스크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바로프스크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친 그는 독일어 교사로 근무하다가 모스크바 사범대학에서 철학과 학사를 딴 뒤부터 하바로프스크 종합대학에서 독일어 교수로 근무했으며 1984년부터는 줄곧 독일어 학과장직을 맡고 있다.

그의 '최고 교수' 직위는 교육자가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칭호다. 강씨는 이 대학에서 이 칭호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고려인 교수다.

그는 "러시아에서 한족(韓族)들은 부지런하고 진실성이 있다는 칭찬을 많이 받아왔다"며 "대학에서 만난 한국 제자들도 대부분 성실한 학생이어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칭찬했다.

강 교수는 "우리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있는데 고려인들 뿐 아니라 러시아 학생들도 많다. 한국과 러시아 사이 언어와 문화 교류가 더 활발해져 양국의 우호가 증진되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