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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9)후손 정체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10-07 00:00:00조회549회

'한국어 재미 있어요'..블라디보스토크 한국교육원

"책 중심의 한국어 교육은 한계가 있어요. 재미있게 한국어를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한국교육원 이우용 원장은 '재미있는 한국어 교육'을 모토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다른 교육원에 없는 '한국영화교실'을 열고 최신 한국영화의 DVD를 다량 갖춘 것도 재미있는 교육을 위한 것이다.

교육원 내에 별도의 도서관을 마련하고 있으며 전통문화체험관도 설치해 교육생들이 한국어 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업 시간 역시 교재를 통한 딱딱한 공부보다는 한국노래 배우기나 퍼즐 맞추기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친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이 대학 중급반 수업이 진행 중인 한 강의실. 학생 20여 명이 수줍어하며 윤도현밴드의 '사랑 TWO'를 따라 부르고 있다.

수업은 한 소절 한 소절 가사의 뜻을 익히고 따라 읽은 다음에 합창으로 노래를 배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중급의 실력을 갖췄지만 러시아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에게 한국어 발음은 쉽지 않다.

'널 만나면 순수한 내 모습에∼'. 클라이맥스의 첫 마디는 비교적 쉬웠지만 받침이 많은 다음 구절인 '철없는 아이처럼 잊었던 거야'는 쉽게 넘어가지 못한다.

선생님은 '처얼어업느은'(철없는)을 반복하며 따라 읽게 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악보 속 한글 가사를 소리 나는 대로 러시아어로 옮겨 적기 바쁘다.

옆 교실의 초급반에는 퍼즐 맞추기 식의 수업이 한창이다.

5×5 칸에 빼곡히 쓰인 음절 중 2가지를 택해 2음절의 단어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오이, 아이, 당근, 일기, 지구까지 가장 먼저 5개 단어를 골라내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들은 예나(18)씨가 쑥스러워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이 교육원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연간 500명에 달한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은 교육원이 블라디보스토크 중심가에 위치한 극동대학의 한국학부 건물을 사용하는 덕분이다.

러시아 정부의 아시아 진출 전략 덕에 1900년에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이 대학은 이후 1995년 현지에 진출한 고합그룹이 건물을 지어주자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게 독립 건물에 한국학부를 개설했다.

현재 한국경제학과, 한국역사학과, 한국문학과 등 3개 과에 250여 명이 공부하고 있는데, '러시아 한국학 연구의 메카'라는 별명답게 우수한 학생들이 매년 대거 지원하고 있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우용 원장은 "1억4천여만 명의 인구에 전 세계 개간 가능한 농지의 4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의 잠재력을 인정해 한국이 러시아와 긍정적인 파트너십을 가꿔나갈 필요가 있다"며 "극동대학교와 교육원이 러시아 내 친한파 한국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