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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 70년] (20)후손 정체...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10-07 00:00:00조회609회

재정착 고려인에 민족혼 찾아주는 백규성 회장

시베리아 고려인단체연합 회장이자 민주평통 극동협의회 회장인 백규성(64)씨. 그는 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동포 2세지만 하바로프스크로 이주한 뒤에는 고려인에게 재정착을 지원하고 정체성을 찾아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백 회장은 "사할린 동포나 고려인은 강제징용과 강제이주의 아픔을 지닌 사람들로 똑같이 대우해줘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힘 닿는 데까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회를 비롯해 각종 친목회까지 9개 고려인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현재 하바로프스크주에는 한민족 1만5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60%는 강제이주 고려인이고, 30%는 사할린에서 건너온 강제징용 후손이며, 나머지는 1864년부터 강제이주 되지 않고 터전을 닦은 조선인이다.

이들이 이 곳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어렵게 느끼는 것은 고려인으로서 한글을 모르는 것. 1964년까지는 극동지역에 조선학교가 있었지만 학교가 없어지고 난 후 한글 교육의 명맥이 끊겼다.

그러다 개혁 개방 이후 한국 바람이 일면서 하바주 내의 16개 대학이 한국학교나 한국어학과를 설치해 한글을 보급했다.

백 회장은 "처음에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우리말을 배울 것을 강요해 고려인 수강생이 많았지만 지금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하루라도 빨리 들어 오면 그 문제는 해결된다"고 기업 진출을 강력 희망했다.

올해 8월 광복절 행사를 7천 명을 수용하는 하바주의 최대 체육관에서 개최한 그는 "추석이나 설 명절은 각 가정에서 반드시 챙길 것을 권유하고, 이 날이 되면 잊지 않고 어르신들을 모셔 식사를 대접했다"고 밝혔다.

10월1일에도 강제이주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70세 이상 된 노인 180명을 초청해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다. 또 24명으로 구성된 진달래 무용단을 적극 돕고 있다. 무용단을 통해 우리의 전통을 곳곳에 알려나가고 있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앞다퉈 한국말을 배우려고 하는데 고려인 후손들이 오히려 꺼리고 있어 걱정"이라며 "그들이 민족혼을 잊지 않고, 우리말을 지키며 살게 하려면 한국 기업들이 빨리빨리 들어와야 한다. 다른 민족보다 우리는 교육열도 높고 공부도 잘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