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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들의 가장 큰 소망 죽기 전에 고국땅 밟는 것”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8-06-04 00:00:00조회555회

“고려인들의 가장 큰 소망 죽기 전에 고국땅 밟는 것” [중앙일보]"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블라디보스톡·우스리스크·아르좀 등에 사는 고려인 125명이 8일 배편으로 모국을 찾는다. 강원도 속초항으로 들어온 이들은 4박5일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국회의사당·헌정기념관·한국민속촌·오죽헌 등을 돌아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고려인 모국 방문을 이뤄낸 주역은 김재영(37·左) 고려인돕기운동 연해주 본부장과 오채선(73·右) 고려인 문화농업 교류협력회장이다.

김씨는 “현지에서 갖가지 지원사업을 하는 동안 고려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모국에 한 번 가 보는 것이란 걸 알게됐다”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8년 전 연해주로 건너가 한국 후원자들과 손잡고 농기계·컴퓨터·의료기기 보급과 한글 및 한국 문화예술 교육을 주관하고 있다. 현지 학교와 한국 학교 간 교류도 주선하고 있다.

김씨는 “나이가 많은 분들과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우선적으로 이번 방문단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오는 허 알렉산드라(78)씨는 독립운동가 허위 선생(1854~1908)의 친손녀다. 경북 선산 출신인 허 선생은 항일 무장 투쟁을 하다 붙잡혀, 55세 때인 1908년 서대문 감옥에서 사형을 당했다. 올해로 순국 100년을 맞는다. 안중근 의사의 조카 손녀와 홍범도 장군의 후손도 함께 온다.

김씨는 “사할린 동포들은 일본이 비용을 대고 한국 적십자사가 집행하는 식으로 대거 모국을 방문했지만, 연해주 고려인들은 그 같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방문은 뱃삯만 각자 부담하고, 경기도·강원랜드·한국관광공사 등이 식사와 숙박을 나눠 책임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방문단 중 20여 명은 광주로 옮겨 오채선 회장이 섭외한 안과·치과·한의원·병원에서 무료 치료와 종합건강검진을 받는다.

국내 준비작업을 맡은 오 회장은 “자원봉사자를 합치면 일행이 150여 명이나 돼 비용이 1억원 이상 든다”며 “힘이 부치지만 상당수가 독립투사의 후손인 그들에게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우리라도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뜻있는 기업이나 개인의 후원이 절실하다”라고 호소했다.

오 회장은 2000년 환경농법을 보급하기 위해 연해주에 갔다가 고려인들이 군대 막사 등을 개조한 정착촌에서 어렵게 사는 걸 보고 이들을 돕는 사업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