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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고려인 사업가 허 안뉴따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10-04-15 00:00:00조회5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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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동 김치전도사 허 안뉴따씨
러시아 극동 연해주(프리모르스키주) 중부도시인 우수리스크에서 '안뉴슈카'라는 상품명으로 김치를 비롯해 200여종의 각종 샐러드를 생산하는 고려인 3세 허 안뉴따(56.여) 씨. 

 

 

"장사가 좀 되자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위생국, 소방서 등에서 수시로 조사를 나오는 통에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연해주에서 제일 큰 식품공장이 됐습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프리모르스키주) 중부도시인 우수리스크에서 '안뉴슈카'라는 상품명으로 김치를 비롯해 200여종의 각종 샐러드를 생산하는 고려인 3세 허 안뉴따(56.여) 씨는 지난 20년간의 고생보따리를 이렇게 풀어놓았다.
  
구한말 우수리스크에 정착했다가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부모의 후손으로, 구소련 붕괴 직후인 지난 1991년 부모의 고향으로 돌아온 허 씨는 보따리장사, 반찬장사를 통해 마련한 밑천으로 식품공장을 설립해 이제 연해주 제일의 식품회사로 발전시켰다.
  
허 씨가 운영하는 식품공장은 부지면적 4천5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천600㎡ 규모로 한국의 배추김치, 고사리무침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등의 각종 반찬류까지 200여종을 생산하고 있다.
  
그의 공장에는 현재 정규 직원만 100명이 넘고 생산된 제품은 우수리스크는 물론 블라디보스토크, 나홋카 등 연해주 대부분의 식품 매장에 공급돼 판매될 만큼 연해주에서 알아주는 식품회사로 성장했다.
  
허 씨는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남편과 처음 우수리스크에 왔을 때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했고 이후 반찬을 만들어 팔다 1999년에는 조그만 건물을 사서 공장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 공무원들의 관료주의에 경쟁업체들의 시샘까지 어우러져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허 씨는 "공장허가를 받는 데 1천개가 넘는 증명서를 만들어야 했고 각종 절차를 해결하느라 돈도 무척 많이 들었다"며 "더구나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자 경쟁업체들이 수시로 고발을 해대는 통해 7년 동안 아예 공장에서 숙식하며 회사를 지켜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경쟁업체들의 고발 덕분에 고생은 무척 했지만, 음식을 더욱 맛있고 위생적으로 만들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지난 2004년 열린 전 러시아 우수식품 100개 선발 대회에서 한국전통의 입맛을 살린 배추김치 등 4종이 우수식품으로 선발됐고 이듬해 열린 연해주 우수식품 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허 씨는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데만 집중하지 않고 지난 3년간 이직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을 만큼 사원복지에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회사 종업원들은 모두 전세버스로 출퇴근하고 오전 10시, 오후 2시 아침과 점심이 제공되며 매달 2차례에 걸쳐 급여가 제공된다.
  
그는 "종업원 가운데 소득수준이 낮아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보드카를 즐겨 마시기 때문에 출퇴근을 시켜주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허 씨는 지난 1일 우수리스크 중심지역인 푸슈킨 거리에 '코리아 하우스'라는 대형 음식점을 열었고 기존 공장 옆에 또다시 연면적 850㎡, 지상 2층짜리 건물을 완공, 7월부터 배추김치 등 야채류를 이용한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그는 "고려인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살 수 있도록 공장도 잘 운영하고 각종 지원사업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특히 배추김치 등 한국의 전통 음식을 러시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더욱 위생적이고 맛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