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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이 베푼 사랑에 감사"

작성자중앙일보작성일2006-07-07 00:00:00조회5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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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이 베푼 사랑에 감사"

전남대병원서 무료 수술 받은 고려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서 블라디미르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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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로냐 블라디미르치 가

전남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딸 이리나의 간호를 받고 있다. [양광삼 기자]"고국의 온정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됐어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서 로냐 블라디미르비치(62)는 18일 "동포애로 삶의 용기

와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씨는 지난 14일 전남대병원에서 복부 대동맥류 이식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양파농장 관리인으로 일하다 2002년 부인 및 두 딸과 함께 연

해주로 재 이주했다. 옛 소련 붕괴 후 우즈베키스탄의 자국민 우월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다 부모와 할아버지가 살던 곳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기도 전에 지난해 3월 심장 아래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중

병 진단을 받았다.

국적이 없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데다 마땅히 치료할 곳도 없어 온 가족이 애

만 태워야 했다.

서씨의 부인(54)이 고려인들의 이주 정착을 지원하고 있는 고려인재생기금협회 일을

돕고 있던 터라 딱한 사연이 현지 자원봉사자 김재영(33).박재인(31)씨 부부에게 전해

졌다.

전남 장흥 출신인 김씨는 전남대병원에 "고려인들에게 고국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 달

라"고 호소해 무료 수술을 약속을 받고 지난 8일 서씨를 데리고 입국해 수술을 시켜 줬

다.

김씨는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살고 있는 고려인 상당수가 비참하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서씨의 둘째 딸 이리나(30)는 "아버지가 가슴에 있던,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폭탄이 없

어져 이제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며 "고국이 저희 가족에게 베풀어 준 사랑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리나는 지난 3월 한국에 들어와 경기도에서 양말공장

에 다니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담당의사 정상영(소아혈관 이식외과)교수는 "수술 경과가 좋아 일주일

정도 더 지켜본 뒤 퇴원하도록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고려인문화농업협력회는 서씨를 비롯한 고려인들을 도울 독지가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061-863-7028.

천창환 기자 <chuncw@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yks233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