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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저력 카레이스키 .3] 고려인은

작성자영남일보작성일2006-07-07 00:00:00조회5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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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저력 카레이스키 .3] 고려인은 한민족의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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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러시아와 CIS국가에는 대략 50만명 안팎의 고려인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고려인은 소비에트 연방 시절이나 오늘날
에도 성공한 집단 농장(콜호즈)에는 반드시 고려인이 있다는 것이 정설일
정도로 농사에 대해서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 러시아의 큰 땅에 짓는 농사
가 여러가지 이유로 성공하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지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임대비가 매우 싸며, 농비가 없어 농
약을 뿌린 지가 10년이나 된 무공해 농사에 적합한 옥토가 널려 있으며,
농사로 뼈가 굵은 고려인이 수십만명이 있다는 것은 우리 한국인에게는 더
할 나위없는 좋은 조건이다. 비록 그들 고려인들이 모국어를 잊어버려 노
인들이나 한국어를 조금 알 뿐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한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전통인 부모 효도나 결혼, 장례, 풍습, 민속, 절기
등이 생활 속에 면면히 남아있다.

또 요즘에는 남한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모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고려인들을 러시아 어느 지역에서든 쉽게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남한
의 식량 문제 해결에 있어서 고려인이 러시아 전역에 흩어져 있다는 것은
중요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믿을 수 없어서 농업투자를 마음놓고 못하는 현 상황에서
상호 신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고려인이 있다는 것은 여간 다행
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년에 1천400만t의 곡물을 20억달러 안팎의 거
금을 들여서 수입하는 우리 한국의 입장에서 볼 때 고려인들의 민족 정체
성 회복을 위한 교육 및 지원사업을 꾸준히 펼치면서 그들로 하여금 농업
을 통하여 안정적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러시아 농업개발을 협력해서 추진
한다면 남북한의 식량난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

따라서 고려인들의 가치는 유랑하는 난민이라고 여기거나 불쌍한 동포들
이라고 딱하게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국내의 식량 문제를 영구적으로 해
결할 수 있는 해외에 진출한 한민족이라는 방향으로 우리의 시야를 바꾸어
야 한다.

그들의 가치를 안다면 고려인은 더 이상 골치 아픈 유량민이 아니라 오
히려 한민족의 숙원사업인 국내 식량문제와 북한의 식량문제를 동시에 해
결할 수 있는 키(key)를 가진 우리 민족의 보배라 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식량문제 해결에 있어 큰 땅 러시아 농업에 불을 피울 수 있
는 잠재력을 가진 민족도 고려인이다. 왜냐하면 러시아 관료들이나 러시아
농민들을 만나면 그들은 하나같이 고려인이 자기네 러시아 민족에 비하여
같은 땅에서 농사를 지어도 2-3배 이상의 수확을 거두는, 농사기술이 뛰어
난 민족이라고 인정을 하고 있다. 그것은 성공한 집단농장의 영웅훈장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 고려인들이 많다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러시아 농업개발은 러시아 국가도 원하고 있고, 한국이나 일
본 등 식량수입 국가에서도 투자하기를 원하고 있음에도 그동안은 신뢰의
부족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동안 멸시받은 고려인들의 장
점을 살린다면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따라서 러시아 정부는 자국의 발전에 있어서 농사에 저력이 있는 고려인
들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하며 그들로 하여금 농업으 안정적인 자활을 할
수 있도록 농업환경에 대한 특혜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또한 국내에서도
더 이상 고려인을 우리 국민이 아닌 남이라고 여기거나 단순히 불쌍한 한
민족이라고 볼 것이 아니라, 국가식량의 안정적 보급과 남북통일 후의 안
정적 식량 생산 공급자로서 고려인들의 위상을 재평가해야 한다.

물론 이에 대한 식량정책도 구체적으로 제고되어야 한다. 결국 고려인은
우리 나라 식량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러시아에 전진 배치된 농군이요,
남북한 식량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민족 화합의 고리 같은 존재요,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 번영의 길로 갈 수 있는 믿음직한 담보물이요, 미래
적으로는 인류의 살 길을 열 수 있는 황금열쇠 같은 보배로운 존재들이다
.

결론적으로 고려인은 현실적으로 멸시받는 소수 민족이요, 살 길이 막막
해서 유랑하는 주인없는 무리같지만 러시아나 한국민이 그들을 선대하고
그들을 내 동포요 혈육으로 끌어안을 때 양 국가에 살 길이 열릴 뿐만 아
니라 인류의 살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정호<영남일보 연해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