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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청소년자원봉사를 마치고(파르티쟌스크)

작성자한국일보 9월20일작성일2007-01-28 00:00:00조회552회


[기고] 연해주 청소년자원봉사를 마치고


'대한민국 청소년자원봉사단'의 깃발 아래 전국 16개 시ㆍ도에서 청소년과 학부모, 지도자 등 174명이 10박 11일(9월4~14일) 일정으로 러시아 연해주의 파르티잔스크 시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모였다.

 

우리 청소년이 해외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갖추고 인도주의적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체험을 하며, 민간교류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우리 청소년의 생동감 넘치는 삶을 생생히 전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번 자원봉사활동이 이루어졌다.

● 우리 청소년 부지런함에 감동

기근과 혹독한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이 땅에서 연해주로 옮겨 피땀으로 일군 삶의 터전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당하고 다시 연해주로 귀환하는 온갖 고난을 극복하면서 파르티잔스크에 정착한 고려인이 마련한 '고려인 문화회관'을 리모델링해 새 모습으로 단장했다.

또 '한국문화 체험관'을 설치해 애환의 삶을 살고 있는 고려인에게 사라져가는 한국문화의 맥을 잇게 하고 고려인 사회의 교류의 장이 될 공동문화공간을 갖게 되었다는 긍지를 심어주었다.

고려인 농장의 가을걷이를 통해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활동도 하였다. 고려인은 어린 청소년들이 자신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것을 보며 한없는 고마움을 표하고 오후 늦은 시간에 3회에 걸쳐 고려인의 삶을 주제로 특강을 함으로써 보답을 하였다.

현지 초등학교에는 교실을 개조해 벽화를 그리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각종 생활용품을 전시해 학생들이 궁금해하고 부러워하던 한국문화를 수시로 접촉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 체험관을 설치하였다.

봉사활동 이외에 현지인들이 참관한 가운데 한ㆍ러 청소년들이 문화ㆍ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나누는 친선행사를 함으로써 양국의 문화를 서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한국 청소년들의 비보이 공연과 꼭짓점댄스는 폭발적인 반향을 얻었다. 러시아의 청소년들은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된 것을 신기하고 기쁘게 맞이하였다.

한국인의 부지런함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파르티잔스크 시장은 "러시아 사람들이 두 달을 해야 하는 일을 한국의 청소년들은 3일 만에 해냈다. 체험관도 아주 잘 됐다"며 한 군데 더 해줄 수 없느냐고 부탁을 할 정도로 만족했다.

우리가 접한 러시아인들의 여유있는 행동은 느려 보이기는 했지만 대체로 순박해 보였다. 걷는 모습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었으며, 집집마다 가꾸는 정원의 꽃을 보며 심성이 아름다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우리 청소년들을 잘 따르고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했다. 조그만 선물을 주면 무척 기뻐하였다.

● 한국문화 체험관도 설치해

그러나 아직 사회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을 느꼈다. 선물이나 서비스의 개념은 부족한 것 같다. 더구나 그들에게 자원봉사는 처음 보는 신기한 일이었으며, 러시아의 세관 통관ㆍ거주지 등록문제는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러시아에서의 봉사활동을 포함한 단체활동을 준비하는 분들은 철저한 준비를 해야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학교의 중간고사를 며칠 앞두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대가없는 양보와 희생을 바탕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즐거움으로 봉사하고 한국문화 전파에 여념이 없었던 청소년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모든 일정을 함께 하며 그들이 마음놓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주신 어머니, 지도자, 공무원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서성갑ㆍ한국청소년진흥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