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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러 두마의원 류보미르 장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06-24 00:00:00조회620회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내 유일한 고려인 4세 의원인 류보미르 장(48) 의원은 "내년 재선에 도전할 것이며 현재 상황으로 간다면 당선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구홍)이 주최한 2007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장 의원은 20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면 두마의원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03년 총선에서 러시아 제3의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옛 고리키)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그는 통합러시아당 국제관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05년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그를 대동하고 참석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장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 주의회 의원 경력까지 합쳐 고려인 유일의 4선 의원이 된다.

   그는 "올해는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으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과 러시아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많이 열린다"며 "벌써 한달째 연해주와 캄차카, 사할린 등을 돌며 주지사와 주의원 등에게 고려인 강제이주 70년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회장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서울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장 의원은 "러시아 정부는 70주년을 기념해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의 국적회복 문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법절차를 간소화했다"며 "연해주로 돌아가는 고려인들의 정착에 따른 지원금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CIS 지역내 고려인 러시아 국적 취득에 관한 법' 통과를 주도한 장 의원은 "과거에는 러시아내 거주 5년 이상, 통장 담보 등 국적취득 조건이 아주 까다로웠지만 모든 조항이 삭제됐다"며 "국적을 취득하려는 고려인은 누구든지 언제든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9월과 10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강제이주 70주년 기념 행사에 러시아 정계, 문화계 인사들을 이끌고 참가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장 의원은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1990년을 전후로 국가가 통제하던 밀 배급을 민영화시킨 경제개혁의 주역이다. 밀가루 공장 3개와 빵공장 2개를 운영하고 노보고로드주 밀가루 시장의 90%를 장악하는 등 사업에 성공한 후 정계에 진출했다.

   러시아인들은 "빅토르 최는 노래를 부르고, 류보미르 장은 우리를 먹여 살린다"고 칭송한다. 그가 '빵의 황제'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 의원은 천대와 멸시, 좌절을 극복하고 성공한 배경에 대해 "한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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