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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병장 허위 선생 손녀, 허로자씨 오늘 한국 온다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6-10-05 00:00:00조회642회
항일의병장 허위 선생 손녀, 허로자씨 오늘 한국 온다
이번 허씨 방한은 지난달 24일 우즈베키스탄을 순방 중이던 한명숙 국무총리가 허씨를 만나 초청을 약속한 후,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이 독립유공자 초청 계획의 일환으로 공식 초청해 이뤄졌다.
허위 선생은 1907년 13도 연합창의군 1만여명을 이끌고 일제통감부 공격을 위해 서울 진공작전을 벌이는 등 활발한 의병활동을 하다 일본군에 붙잡혀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한 항일의병장이다.
1926년 연해주에서 태어난 허씨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펴다 옥고를 치른 왕산의 장남 허형(일명 허학·1887∼1940년)의 둘째딸로 왕산 직계후손 중 최고령 생존자다.
허씨는 “대한민국 정부의 초청으로 방한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방한기간 중 독립유공자 후손 가족들과 만나 후손들의 어려움을 듣고 정부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외교부, 보훈처(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 등 유관기관을 방문해 조부의 공적과 이주정착 과정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허씨는 방한기간에 경북 구미의 선영을 찾아 할아버지의 묘소에 성묘한 뒤 친지들과 상봉한다. 또 한 총리를 예방한 뒤 외교통상부,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 전주 한옥마을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어 국사편찬위원회를 방문, 그의 이주 정착 과정과 할아버지의 의병활동 내용도 구술할 계획이다. 그는 4일부터 13박 14일 동안 국내에 머물다 17일 오후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간다.
왕산 후손의 비참한 삶은 1907년 왕산이 서대문 형무소에서 1호 사형수로 처형된 뒤 4명의 아들 가족 모두가 일본 경찰의 검문을 피해 만주와 연해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시작됐다.
허씨도 1937년 구 소련 정부의 고려인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부모와 함께 카자흐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 정착한 뒤 지금까지 미혼으로 외롭게 살아 왔다.
그는 7년 전 고려인돕기운동본부가 중앙아시아에서 무료 진료 활동을 하던 중 윤덕호씨에 의해 발견돼 처음으로 허위의 장손녀임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막노동일을 하던 허위 선생의 손자인 허게오르기(62)씨와 허블라지슬라브(55) 형제도 고려인돕기운동본부의 도움으로 최근 ‘특별 귀화증’을 받아 국적을 회복했다.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역사에 공헌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모국을 방문하는 데 경제적 여건 등 아직도 어려움이 많다”며 “허씨의 이번 방한이 독립운동가 및 그 후손에 대한 정부의 책무를 보여주는 고무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박석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