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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고려인과의 결혼에 관하여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6-07-09 00:00:00조회558회

김모씨(34)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러시아계 우즈벡 여성과 2001년 결혼해 현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돈 좀 들고 와서 예쁜 여자 데리고 살겠다는 생각이라면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거리 어디를 가도 한국 남성들이 보기에 '늘씬한' 여성들이 많다. 여성 대다수가 18∼20세 사이에 결혼하기 때문에 나이 어린 신부를 구하기도 쉽다.
그래서인지 이주를 위해 이곳에 왔다가 현지 여성을 만나 결혼에 이르거나 아예 결혼을 생각하고 건너오는 한국 남성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외모는 예쁘지만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문화적 차이가 큰 편"이라고 설명한다.
결혼 12년째에 접어들고 있는 교민 이모씨(46)는 "이곳 여성들은 술 한잔 마시고 늦게 들어가는 한국 남성의 습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며 "사업상 손님을 집에 초대하려면 1주일 전에 아내에게 허락을 받아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는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2∼3년 전부터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의 여성을 한국으로 데려가 결혼하는 것이 유행했지만 대다수가 실패하고 돌아왔다고 교민들은 전한다.
이씨는 "돈 욕심 때문에 한국 남성을 따라나섰던 이곳 여성들이 대부분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귀향, 한국에는 가지 말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고려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 맺어주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 김동율 사장은 "말이 통하지 않는 남녀가 만나 함께 생활하는데 자신을 희생하면서 기다릴 줄 아는 노력이 없으면 몇년 가지 못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