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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진출, 해법은 고려인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10-08-04 00:00:00조회602회

연해주 진출, 해법은 고려인

해외한민족연구소, 16일 ‘연해주 진출 및 개발’ 학술회의
newsdaybox_top.gif이현아 기자 yomikako@hanmail.netnewsdaybox_dn.gif
해외한민족연구소(소장 이윤기)가 ‘연해주 진출 및 개발의 현황과 개발에 관한 문제점’을 주제로 대규모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수년간 연해주 진출 및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해 온 해외한민족연구소는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현지인들의 시각에 눈높이를 맞추고, 더불어 대규모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현지 고려인과의 돈독한 연대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회의에는 김성진 덕성여대 교수가 ‘연해주지역 고용이민문제’를, 강명구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극동지역의 발전정책과 연해주에서의 한․러 경제협력 연구’를, 우평균 고려대 교수가 ‘러시아 극동개발 프로그램과 한국의 정책:현황 및 방향성’을, 정규상 한국농어촌공사 부장이 ‘연해주 진출의 실제와 문제점’을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섰다.

이들은 러시아 연해주 지역이 러시아 신극동 개발 계획과 맞물려 변화의 가능성이 감지되는 지역인 것으로 분석하며, 이에 대한 중국, 일본, 미국 등의 높아지는 관심을 소개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던 지리적, 환경적인 요인과, 낯선 이들에게 경계심을 드러내는 러시아인들의 성향 등은 우리기업 및 개인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거론됐다.

이날 중점적으로 거론된 내용 중에는 이 같은 진출 및 개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해주가 우리의 역사와 시간적으로 맺고 있는 밀접한 유대감, 그리고 그 유대감의 정점에 있는 연해주 고려인들의 존재가 주요하게 다뤄져 관심을 끌었다.

김성진 덕성여대 교수는 “현지 고려인들의 근면성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고 있으며, 이러한 이미지는 지방정부의 우호적인 정책을 이끌어내 이들의 현지 재정착을 원활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값싼 중국인 노동력이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려인들의 노동력이 평가절하되지 않고 있음을 주목한 것이다.

연해주 고려인의 존재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본에 배타적인 러시아 투자 환경에서 우리 기업 및 국민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규상 부장은 오랜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인들의 무표정과 여행객을 심문하는 듯한 태도”를 예로 들며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심리적인 유대감,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신뢰가 없이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러시아어 외에는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점이나,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등 역시 처음 연해주 지역에 관심을 갖고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런 점에서 정규상 부장은 연해주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러시아인들과 정서적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언어와, 문화를 미리 배워두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규상 부장은 “러시아에는 고려인들의 존재로 인해 일본, 중국보다 한국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들과 우리의 정서적인 공감대라고 할 수 있는 점에서 고려인의 존재는 귀중하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열려 연해주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윤기 소장은 “연해주는 우리 민족과 연사적 연고,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깊은 인연이 있는 지역”이라며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영향을 벗어나 자주적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지 모색해야 할 때”라고 이번 학술회의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