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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고려인에 ‘사랑의 仁術’ 곽용훈 치과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6-07-06 00:00:00조회594회
“고려인들이 정착한 연해주를 방문했을 때 그들에게서 우리 동포애와 형제애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가슴속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고, 그 뜨거운 눈물로 그들을 감싸고 포옹했습니다”
설 명절을 앞 둔 지난 5일 러시아 빠르지잔스크시를 찾은 곽용훈 원장(42·과천그린치과)은 현지 고려인들의 생활상을 보고 알 수 없는 비애감이 솟구쳐 올랐다.
가난과 수탈등 오욕의 역사속에서 맨 손으로 자갈밭을 개간, 질긴 생명줄을 이어온 그들. 러시안들 사이에 불리워진 ‘카레이스키’. 그들은 바로 우리나라 독립군의 후손들이었다.
곽 원장이 명절을 앞두고 빠르잔스크를 찾은 건 바로 고려인을 돕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무역을 하는 지인에게서 우연히 고려인들의 어려운 생활상을 들었는데, 의료분야가 가장 취약해 의료서비스 도움이 특히 절실하다는 내용이었다.
곽 원장은 며칠 동안 고려인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고려인돕기운동본부의 협조를 얻어 의료봉사를 하기로 결심, 카레이스키 제2의 고향인 러시아에서 5일동안 사랑의 의술을 펼치고 돌아왔다.
빠르지잔스크시는 현재 5천여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로 일제때는 많은 독립투사들이 무장 투쟁을 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아직도 안중근 의사 등 독립군 후손들이 가난과 싸우는등 질곡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이곳 고려인들은 할아버지 나라를 원망하지 않는다. 언젠가 돌아가야할 그리운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해주 동토에도 우리나라 자원봉사자들이 고려인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 2002년 문화센터가 건립돼 한글학교와 의료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곽 원장도 올해부터 이곳에서 1년에 4차례 사랑의 의술을 펼칠 계획이다.
“시간과 돈이 많이 투자되는 봉사활동이지만 고려인에게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 언땅에도 희망의 싹이 틀 것입니다”
가슴속 뜨겁게 솟구치는 그의 고려인 사랑은 벌써 연해주를 향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