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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촌 소식입니다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6-07-04 00:00:00조회569회

정착촌 소식입니다.
지난 달에 한국에 잠시 나갔다 왔을 때 강원대 교수님으로 계시는 김호길 교수님을 뵌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 여러 군데 강의를 다니시는데, 한번은 대학생들을 모아놓고, 이런 강의를 하셨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나라가 망해도 절대 독립 운동은 하지 마십시오,내가 연해주에 가보니까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라고 하는 고려인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생활하고 있고,,방치되어 있는지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돌아와서 그들만 생각하면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절대 독립 운동은 하지 마십시오!"
교수님의 역설적인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우리 교수님이 얼마나 분통이 터지시면 저런 말씀을 하실까 하면서 더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학생들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서 모아 주시고, 용돈을 모아서 보내 주셔서 이 작은 지면을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각 정착촌을 순회하면서 감자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겨울 양식겸 내년 씨감자용입니다. 연해주는 감자를 많이 먹고 감자가 빵과 더불어 주식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플라타노프카에 갔더니 겨울 양식 준비하느라고 바쁜 주민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곳은 겨울이 길기 때문에 겨울에 먹을 양식을 지금 준비해 놓지 않으면 안됩니다.
토마토와 오이 고추 ,가지 등을 끓여서 병에 캔닝시키는 작업입니다. 그러면 두고 두고 겨울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빨치산스크에 감자를 가져다 드렸는데 좋지도 않은 작은 감자 였는데, 올해 농사도 안되고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이 걱정이었는데 고맙다고 하시며 김 블라지미르 회장님이 무척 고마워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공동모금회에서 지원하는 생활 보조금도 지원해 드렸읍니다.
이곳은 벌써부터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지금 방 안에서도 내복을 입고, 오리털 파카를 입고 지내니까요, 올해도 이곳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정착촌 주민들이 정말 딱하기만 합니다.
크레모보에 사는 최루돌프씨는 올해 중앙 아시아에서 할머니와 아이들 셋을 데리고 이주해 왔는데 정착촌 아파트에서도 살 여건이 되지 못해 인근에 러시아 사람이 살다가 버린 다른 집으로 나갔습니다. 아파트에서 겨울을 나려면  최소한 1000루블[한화5만원]이상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매달 500루블씩 지원은 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빵 사먹고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실정입니다.
정착촌의 고려인들이 안정적인 정착을 이루려면 보다 근본적인 지원과 대책이 간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즈돌노예라고 하는 정착촌은 적십자사에서 18000달러를 지원해 주셔서 주택수리에 들어갔습니다. 고려인 돕기 운동 본부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을 내어 놓아 수리해서 중앙 아시아에서 이주해오는 고려인들이 임시 머물렀다가 가는 임시 정착촌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겨울이 되기 전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한국도 수해 피해로 어려우실텐데 멀리 이국땅 우리 동포 고려인을 돕는 일에 동참해 주시는 회원 모든 분들게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고려인들도 정말 한국에 계신 한민족 분들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3년 동안 도와 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살 수 있었겠느냐고 이구동성으로 감사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고려인들이 안정적인 자립을 이룰 때까지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