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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 넘긴 고려인 한국 유학생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10-03-16 00:00:00조회6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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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지천명' 넘긴 고려인 한국 유학생  

 

"우즈베키스탄서 한국어, 한국문화 가르치고싶어"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50이 넘은 나이에 한국 유학에 오른 고려인 여성이 있다.
 올해 성공회대 NGO대학원 비정부기구학과에 입학한 장이리나(51) 씨가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된 사연은 12년 전인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아들 황이고르군이 교내 한국어 동아리에 가입한 게 한국어 사랑의 첫발이었다.

  장씨는 이후 한국교육원에서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운 뒤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타슈켄트 지역에 한국어 교사는 7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최근에는 한국어 교사 수가 100명까지 늘어났다.
  이에 장시는 한국으로 유학을 가서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소망이 날로 커졌다.
  그러나 남편과 아들을 우즈베키스탄에 남겨둔 채 혈혈단신 유학을 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망설이는 장씨에게 용기를 준 사람은 한국유학 경험이 있는 아들 황이고르(23)씨였다.
  황씨는 15세 때인 2002년 우리나라로 유학을 와 5년 동안 생활하며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으며 현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장씨는 "한국행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아들이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엄마의 꿈을 펼쳐라'고 응원해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씨는 아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과감하게 한국행을 결정했다.
  그러나 한국 유학의 문턱은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
2005∼2009년 이화여대와 경희대, 숙명여대 등 여러 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원서를 제출했으나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장씨는 중국과 한국의 역사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동북아역사재단 김대영 실장을 만났다.
  장씨는 김 실장에게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성공회대 김창진 교수를 소개받아 성공회대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1월19일 '꿈에도 그리던' 성공회대 NGO대학원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장씨는 현재 한국 현대사의 이해와 사회운동과 사회이론 등의 수업을 듣고 있다. 비록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역사와 한국 문화 관련 수업을 들으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수업이 없는 날에는 시간당 4천원을 받고 할인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학(苦學)을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가르치고 싶은 꿈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쁘게 지낸다.
  짬이 날 때마다 대학 도서관을 찾아 한국어 학습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것도 장씨에게는 중요한 일과다.

   장씨는 "이제 한국어는 나의 모국어"라며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면서 양국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