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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의 한민족유적발굴관련기사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8-09-17 00:00:00조회700회
옌하이저우(沿海州) 한인의 역사가 옥저~발해~19세기 한인 이주민 그리고 오늘날로 이어졌음을 실증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옌하이저우 체르냐치노 2유적에서 옥저와 발해에 이어 19세기 한인 이주민들이 남긴 온돌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가 러시아 극동국립기술대, 러시아 과학원 극동지소 역사학·고고학·민족학연구소와 함께 6월25일부터 7월30일까지 체르냐치노 2유적의 제 3, 4 구역에서 발굴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제3구역에서는 발해와 옥저의 쪽구들이 발견됐다. 올해는 북서쪽으로 범위를 넓혀 추가 조사를 벌였다. 테라스의 가장자리 부분에서 19세기 말의 것으로 추정되는 온돌 유구(9호 주거지)가 1기 나왔다. 온돌 유구는 길이 약 2.5m, 폭 약 2.7m로 규모는 작다. 그러나 아궁이와 구들이 모두 온전하게 남아있어 당시 온돌의 모양과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제4구역에서는 발해와 옥저의 문화층이 확인됐다. 발해의 것으로는 폐기물 구덩이와 저장고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됐다. 폐기물 구덩이에서는 다량의 토기편과 동물뼈, 장신구 등과 발해의 토제 집모형 1점, 사슴이 양각으로 새겨진 토기편 1점이 출토됐다.
토제 집 모형은 입방체 위에 사다리꼴 지붕을 올린 것으로 높이 6.2㎝이다. 벽체와 바닥에 각각 원통형 구멍이 관통해 내부에서 십(十)자로 교차하고 있다. 동일한 형식의 유물이 크라스키노 발해 성터에서 1점 발굴됐었다.
토기편에 새겨진 사슴은 높이와 너비가 각각 약 6㎝ 정도다.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는 길며 엉덩이를 위로 치켜 올려 달려가는 듯한 모양이다. 머리에는 뿔이 달려있다. 다리와 꼬리는 높낮이를 달리해 2중으로 새겨 명암효과를 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생생하고 역동적이다.
저장고로 추정되는 유구는 장방형으로 네 벽을 돌로 쌓아 만들었다. 바닥은 점토를 단단하게 다져 깔았다. 바닥의 한 변을 따라 큰 판석이 4개 열을 이루며 놓여 있다. 크기는 2×2.4m 정도다.
한국측 조사단장인 정석배 교수(문화유적학과)는 "한 유적에서 서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옥저, 발해, 한인 이주민들의 온돌이 함께 조사됐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며 "연해주에서 한인들의 전통이 옥저에서 시작해 발해를 거쳐 19세기에 이르고, 다시 오늘날까지 계속됨을 보여주는 대단히 중요한 역사적 자료"라고 밝혔다.
한국전통문화학교는 연해주의 체르냐치노 유적에서 6차에 걸쳐 한·러 공동 발굴조사를 벌였다. 발해의 고분과 온돌, 무기와 장신구, 생활유물 등 유물을 다량 발굴했다./이민정기자 benoit05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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