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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속 한국어를 지키는 사람들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9-01-04 00:00:00조회6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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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앙아시아 일대엔 한국어를 배우자는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정작 현지 고려인 후손들은 강제이주 70여 년의 역사 속에 고국의 말과 문화를 잊어가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 한국어를 지키는 이들을 양민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자흐스탄의 유일한 우리말 극단인 국립 고려 극장!

 

고려인 배우들의 어색한 발음 속에 유독 유창한 대사가 귀를 파고듭니다.

 

<녹취>"여러분이 모여앉아서 법대로 문제를 처리하세요!!"

 

이방인 배우의 가슴을 울린 것은 우리 전통문화의 교훈이었습니다.

 

 

<인터뷰> 심청 아버지역 : "좋아해요. 내 마음에 아버지 마음이 있거든요.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 고려 극장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공연이 열립니다.

 

이백 석 규모의 이 작은 극장이 현지에 잊혀져가는 한국 문화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외국인 배우까지 수혈하며 매주 공연을 어렵게 꾸려가지만, 고려 극장의 고민은 큽니다.

 

 

<인터뷰>감독 : "그 전에 한국말을 배우들이 잘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지금 젊은 사람들은 고려말도 모르고요."

 

강제 이주의 역사와 함께 해온 고려일보 역시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러시아어 기사 속에 꿋꿋이 우리말 지면을 지켜온 이는 고려인 3세인 남경자 씨 혼자입니다.

 

손때 묻은 사전을 뒤지며 원고지 위에 정성을 다하지만, 기사 쓰는 보람이 예전만 못합니다.

 

 

<인터뷰> "지금 이렇게 자꾸 줄어드니까 그때보다 신이 덜 나지요. 하하.."

 

이제는 후배를 키워야 할 때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습니다.

 

 

<인터뷰>남경자 : "첫 면에 고려일보라고 한국말로 나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속에 한국어로 된 판이 있어야하는데..."

 

어려움 속에 한국어를 지키는 이들.

 

고려인 사회 속 꺼져가는 우리 문화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