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등 고려인 128명 모국방문] 2008-06-08 17:34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의 친손녀인 허 알렉산드라(78.여)씨를 비롯해 고국 땅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러시아 연해주 일대의 고려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100여 명이 8일 속초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오후 뉴-동춘호 편으로 입국한 이들은 사단법인 고려인돕기운동본부와 러시아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08 고려인 독립투사 후예 및 강제이주 1∼2세대 모국초청방문' 행사에 참가한 128명으로 속초항에서 간단한 환영식을 갖고 서울로 이동했다.
이들은 오후 8시 서울올림픽공원에서 열릴 환영행사와 문화공연교류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7박 8일간의 고국방문 일정에 들어가며 방문기간에는 서대문형무소를 비롯해 KBS 방송국 견학 및 가요무대 방청, 용인 민속촌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태백 하이원리조트와 강릉 오죽헌 등을 방문한 뒤 이중 80명은 오는 12일 속초항을 통해 러시아로 돌아가며 나머지 인원은 광주로 이동해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아들과 함께 입국한 독립운동가 허 위 선생의 친손녀인 허 알렉산드라 씨는 "할아버지가 태어난 고국 땅에 와보니 가슴이 뛰고 떨린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마중나온 9촌 조카 허 벽(74.서울시 도봉구) 씨를 부둥켜 안고 혈육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아버지와 너무 똑 같이 닮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왕산 허 위 선생의 막내 아들인 허 국씨의 둘째 딸로 1908년 왕산 선생이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한 지 100년 만에 모국을 찾은 알렉산드라 씨는 연해주와 카자흐스탄을 거쳐 하바로프스크에서 아들과 함께 어렵게 살고 있으며 이번에 고려인돕기운동본부의 도움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고려인 방문단에는 이밖에도 지난해 모국을 찾았던 홍범도 장군의 외증손녀인 김 알라(66) 씨와 안중근 의사 조카손녀인 안 라이사(73) 씨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출처: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Search/YIBW_showSearchArticle.aspx?searchpart=article&searchtext=%ea%b3%a0%eb%a0%a4%ec%9d%b8&contents_id=AKR20080608052100062&search=1
[허위 선생 친손녀 ˝가슴 아프고 고통스럽다˝(종합)] 2008-06-09 16:14
100년전 할아버지 순국한 서대문형무소 방문 처음이자 마지막 고국 나들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 정도인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고, 고통스럽습니다." 1896년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에 분개해 경북 김천에서 의병을 일으켜 독립운동에 나섰던 왕산 허 위(許蔿.1854-1908년) 선생의 친손녀인 허가이 알렉산드라(78) 할머니.
9일 오전 알렉산드라 할머니는 100년 전 할아버지가 순국한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고문을 당한 현장을 돌아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알렉산드라 할머니는 "슬퍼도 너무 슬퍼 말이 안 나오네요. 어떻게 저런 고문을 이겨내셨을까..., 눈물이 모자랍니다."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안내자가 "손톱 밑에 바늘을 쑤셔넣어 고문하는 장면"이라고 소개하자 할머니는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 혀를 차며 끝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러시아 연해주 하바로프스크의 베젠스키 쿠봐쿠봐에 살고 있는 알렉산드라 할머니는 사단법인 고려인돕기운동본부의 초청으로 8일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을 처음으로 밟았다.
허 위 선생의 막내 아들인 허 국씨의 장녀인 그는 1908년 허위 선생이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한 지 100년이 지난 뒤에야 모국을 찾았다. 허위 선생은 1907년 13도 연합의창군 1만여명을 이끌고 서울진공작전을 벌였으나 거사에 실패하고 일본군에 붙잡혀 이듬해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당했다.
알렉산드라 할머니는 "아버지로부터 할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할아버지는 아주 용맹한 분이셨는데, 앞으로 나갈 줄만 알았지 절대 뒤로는 물러서지 않는 분이셨다고 들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이어 "할아버지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고국이 이만큼 잘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북받친다"며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면 할아버지를 더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라 할머니는 기자가 "국적 회복을 신청할 것이냐"고 묻자 "고국에서 살고 싶지만 가족이 있는 하바로프스크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며 "고국 땅을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답했다. 그는 "몸이 불편한 아들과 함께 감자를 심으며 맘 편하게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도중에 국가보훈처 관계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재차 확인했지만 알렉산드라 할머니는 머리를 내저었다. 할머니는 "그냥 살던 곳에서 살다 죽어야지"라며 "앞으로 남은 생은 '내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라는 자긍심을 품고 떳떳하게 살겠다"고 또렷하게 말했다.
알렉산드라 할머니는 국적을 회복하면 국가보훈처로부터 곧바로 독립유공 유족 보상금을 받아 한국에서 살 수 있다.
알렉산드라 할머니 외에도 이번 방한에는 안중근 의사 조카손녀인 안 라이사(73) 씨와 홍범도 장군의 외증손녀인 김 알라(66) 씨 등 독립운동가 후손과 연해주 일대의 고려인 할아버지, 할머니 128명이 함께 했다.
라이사 할머니는 "얼마나 가슴이 아픈가. 마음이 좋지 않다"며 "우리 할아버지는 이 곳에서 고문을 받지는 않았느냐"고 묻기도 했다.
고국방문단은 이날 서대문형무소를 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국회와 KBS 등을 견학했고, 저녁에는 KBS 가요무대 녹화장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10일에는 장소를 경기도로 옮겨 용인 민속촌과 경기도 일대의 유적지를 돌아볼 예정이다.
*출처: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Search/YIBW_showSearchArticle.aspx?searchpart=article&searchtext=%ea%b3%a0%eb%a0%a4%ec%9d%b8&contents_id=AKR20080609146400069&search=1
<고려인에게 애정 쏟는 경기도> 2008-06-10 14:42
(용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경기도가 러시아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고려인에게 애정을 듬뿍 쏟고 있다.
경기도는 10일 사단법인 고려인돕기운동본부 초청으로 고국을 찾은 연해주 지역의 고려인 노인 128명에게 점심을 대접하면서 여행용 가방을 선물했고, 앞서 9일 저녁에는 잠자리를 제공했다.
안양호 행정부지사는 이날 "지난해 고려인 노인이 고국을 방문할 때 가방이 없어 보따리를 들고 다녔다는 얘기를 듣고 여행용 가방을 준비하게 됐다"며 "이는 경기도가 펼치는 재외동포 지원사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도지사를 대신해 용인 민속촌에서 고려인들을 만난 그는 "고난과 고통의 역사 속에서 여기까지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남은 기간 건강하게 고국을 체험해달라"고 말했다.
고려인을 위해 경기도는 올해 3월 카자흐스탄의 한국국제교육원과 고려인협회에 한러.러한사전 등 도서 1천500여권과 한국드라마.영화 DVD 36종, 사물놀이 세트 6점, 가야금 2대, 의상 20벌 등을 기증했다. 또 경기도립국악단과 무용단 40명이 함께 방문해 공연으로 고려인의 향수를 달래주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연해주의 파르티잔스크시 고려인한마음센터 개.보수 사업을 펼쳤다.
앞서 2006년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에 의료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당시 고려인 25명에게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해줬고, 고려인 집성촌인 프라우다의 노인 및 아동 사회복지시설 4곳에 한국방송 시청이 가능하도록 위성안테나가 장착된 TV와 전통 한복을 기증했다.
안 부지사는 "독립운동가의 후예인 고려인을 위해 경기도는 지원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hwang@yna.co.kr
*출처: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Search/YIBW_showSearchArticle.aspx?searchpart=article&searchtext=%ea%b3%a0%eb%a0%a4%ec%9d%b8&contents_id=AKR20080610118000069&search=1
<˝고국땅 밟던 날 빗물은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2008-06-11 01:23
고려인 방문단 10일 하이원서 '나눔과 교류' 행사 가져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고국 땅을 밟던 날 하늘에서 쏟아진 빗물은 우리들의 기쁨과 행복의 눈물이었습니다." 강 악사나 '2008 고려인 독립투사 후예 및 강제이주 1∼3세대 모국초청 방문단(고려인 방문단)' 대표는 10일 하이원리조트(하이원)가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하이원호텔 연회장에서 마련한 나눔과 교류 행사에서 이 같이 고국 방문의 감회를 밝혔다.
이어 강 악사나 고려인 방문단 대표는 "고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조국의 따뜻한 환대에 지금 우리 모두는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대해 김형배 하이원 전무는 "힘든 삶과 한을 품고 살아오신 동포 여러분의 고국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저희 하이원은 오늘 나눔과 교류의 행사를 통해 여러분의 고국방문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국민속촌과 경기도 박물관을 돌아 본 후 오후 7시께 하이원에 도착한 고려인 방문단은 연회장에서 나눔과 교류 행사로 고국에서의 3일째 밤을 맞았다.
나눔과 교류 행사는 고려인 청소년으로 구성된 칠성가무단과 파르찌쟌스크의 빅토리아 가무단의 공연과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노래자랑대회의 수상자 등의 노래로 3시간 넘게 이어졌다.
박수를 치고 함께 손을 흔들어 화답하던 100여 고려인 방문단은 마지막 순간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무대에 모두 올라 '나의 사랑 코리아'와 '아리랑'를 합창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신동우 고려인돕기운동본부 이사는 "오늘 하루 고려인 방문단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이었다"며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해 준 하이원측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다"고 말했다. byh@yna.co.kr
*출처: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Search/YIBW_showSearchArticle.aspx?searchpart=article&searchtext=%ea%b3%a0%eb%a0%a4%ec%9d%b8&contents_id=AKR20080611001800062&search=1
<고국방문 고려인들 무료 눈수술에 ˝스파시바!˝> 2008-06-12 14:34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스파시바(고맙습니다), 스파시바" 생애 처음으로 고국 땅을 밟은 러시아 연해주 일대의 고려인들이 무료 눈수술을 통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박 블라지미르, 황 이리나씨 등 고려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7명은 12일 광주 서구 치평동 이연안과병원에서 무료 눈 검진과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고려인돕기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고려인 독립투사 후예 및 강제이주 1-2세대 모국방문'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8일 한국에 도착한 120여명의 방문단에 포함됐다.
백내장, 녹내장 등 질환이 심해 한 쪽 눈으로 겨우 세상을 봐 왔던 이들은 처음 방문한 고국에서 받는 무료시술에 `스파시바'를 연방 되뇌었다.
김 갈리나 할머니는 "놀랍도록 발전해 사람들이 모두 웃고 다니는 조국의 모습이 매우 좋았다"며 "처음 방문하게 된 것 만도 감격스러운데 눈 수술도 무료로 받게 해 준 의료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선택 이연안과병원장은 "6년 전 연해주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연해주와 인연을 맺었는데 수술장비를 들고 가기가 힘들어 수술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에 많은 분들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해서 무료수술을 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을 광주에 초청한 고려인문화농업교류협력회는 광주시와 이연안과병원, 첨단종합병원, 대웅한의원 등의 지원을 받아 이날 눈 수술을 한 7명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허 위 선생의 친손녀인 허 알렉산드라씨, 안중근 의사의 조카손녀인 안 라이사씨, 홍범도 장군의 외증손녀인 김 알라씨 등 총 13명을 진단할 예정이다.
sangwon700@yna.co.kr
*출처: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Search/YIBW_showSearchArticle.aspx?searchpart=article&searchtext=%ea%b3%a0%eb%a0%a4%ec%9d%b8&contents_id=AKR20080612133500054&search=1
[고려인 모국방문단 ˝다시 한번 오고 싶다˝] 2008-06-12 14:49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 8일 입국한 고려인 동포 모국방문단 128명 가운데 91명이 12일 오후 속초항에서 뉴-동춘호 편으로 출국했다.
이날 출국한 고려인 동포들은 모두 91명으로 방문기간 서울과 경기도 용인, 강원도 태백 등지를 찾아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고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독립투사 신우여 선생의 조카 신 나제드다(76) 씨는 "방문했던 모든 곳이 너무 좋았다"며 "다시 한번 오고 싶은데 생각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 씨는 "방문기간에 혈육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랐는데 그냥 떠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국하지 않은 독립운동가 왕산 허 위 선생의 친손녀 허 알렉산드라(78), 홍범도 장군 외증손녀인 김 알라(66), 안중근 의사 조카손녀 안 라이사(73) 씨를 비롯한 빅토리아 러시아무용단과 고려인 청소년으로 구성된 칠성가무단 등은 공주대학교를 방문, 백제교육문화관 컨벤션홀에서 공주시민을 위한 공연을 갖는다.
또 13명의 고려인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날 광주광역시의 이연안과에서 무료 백내장수술을 받고 회복한 뒤 15일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이다.
momo@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