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강제이주 70년] (23)현지진출
■ '우즈베키스탄 시장 개척' ㈜토우의 정기호 회장 무역회사인 ㈜토우의 정기호(52) 회장은 1994년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뒤 올해로 만 13년째 이 곳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고참' 한국인 기업가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수교한 때가 진출 2년 전인 1992년이었으니 당시 '불모의 땅'이던 이 곳에서 한국 기업 진출의 선구자 역할을 한 셈이다. 전남 광주에서 사업을 하던 그가 우즈베키스탄과 인연을 맺은 것은 한국의 기업인 자격으로 이곳 한글학교에 초청돼 특강을 하면서부터다. 한창 개발 중인 신흥시장인 까닭에…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22)현지진출
■ "고려인 중앙아시아 성공신화 한국 건설회사가 잇는다" 동일하이빌.우림건설 카자흐스탄에 대형 아파트단지 "처음 아스타나에 왔을 때는 그야말로 허허벌판이었지만 지금은 멀쩡하게 대형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어요. 70년 전 고려인이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건축기술을 이용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셈이죠" 동일하이빌 카자흐스탄 법인의 강정대 부장은 이 회사의 카자흐스탄 성공 사례를 70년 전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의 경우에 빗대어 설명했다. 1937년 연해주 지역의 한인 17만 명 중…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21)현지진출
■ 유니젠 러시아, 여의도 2.5배 농장서 '황금' 재배 남양알로에로 알려진 유니젠 러시아는 러시아 하산 지방의 크라스키노에 위치한 대규모 농장에서 약제식물인 '황금'을 경작하고 있다. 유니젠 러시아의 농장은 그 면적이 여의도의 2.5배나 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9월에 열매를 맺는 황금은 주로 황색의 뿌리가 한약재로 사용되며 잎과 줄기 또한 해열, 이뇨, 지사, 이담 및 소염제 등의 약재로 쓰인다. 알로에 재배 30년의 노하우를 적용해 황금을 키우고 있는 유니젠 러시아는 단일 식물에 대한 세계규격(표…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20)후손 정체...
■ 재정착 고려인에 민족혼 찾아주는 백규성 회장 시베리아 고려인단체연합 회장이자 민주평통 극동협의회 회장인 백규성(64)씨. 그는 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동포 2 세지 만 하바로프스크로 이주한 뒤에는 고려인에게 재정착을 지원하고 정체성을 찾아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백 회장은 "사할린 동포나 고려인은 강제징용과 강제이주의 아픔을 지닌 사람들로 똑같이 대우해줘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힘 닿는 데까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회를 비롯해 각종 친목회까…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9)후손 정체
■ '한국어 재미 있어요'..블라 디보스 토크 한국교육원 "책 중심의 한국어 교육은 한계가 있어요. 재미있게 한국어를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라 디보스 토크의 한국교육원 이우용 원장은 '재미있는 한국어 교육'을 모토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다른 교육원에 없는 '한국영화교실'을 열고 최신 한국영화의 DVD를 다량 갖춘 것도 재미있는 교육을 위한 것이다. 교육원 내에 별도의 도서관을 마련하고 있으며 전통문화체험관도 설치해 교육생들이 한국어 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마음껏 즐…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8)후손 정체
■ 하바로프스크 한국교육원 한국어교실 탐방 "누가 해볼까요. 엘레나가 한번 해볼까?" 러시아 극동의 하바로프스크 시내에 위치한 한국교육원. 한국이라면 초등학교 저학년 난이도의 받아쓰기 시험이 한창이다. '모오기(모기), 머어리(머리), 여어우우(여우)…' 최대한 또박또박 시험 문제를 불러주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10여명의 학생이 노트에 답안을 적고 있다. 우리에게는 쉬운 단어이지만 이 곳 학생들에게 이번 받아쓰기 시험은 꽤 까다로운 모양이다. 학생들이 답 하나를 '그리는' 데에 걸리…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7)후손 정체...
■ 한국교육원..'한류' 전파, 한국魂 계승의 산실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사는 고려인 후손의 정체성 확립과 현지인 친한파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은 교육부 산하의 한국교육원이다. 고려인돕기운동본부 등 민간단체나 독지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수하고, 한민족의 혼(魂)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산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한국교육원의 역할은 '한류'를 전파하는 것은 물론 민족혼을 계승하도록 하는 산실로 볼 수 있다. 현재 한국교육원은 전 세계 14개국 35곳에 설치돼 …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6)좌절딛고
■ 공군중장 출신 사업가 알렉산드로비치 나씨 카자흐스탄 공군 고위 장성 출신인 고려인 알렉산드로비치 나(59)씨는 중앙아시아 최대 도시인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시에서 촉망받는 중소기업체인 '아비아 레몬트'사(社)의 부회장이다. 이 회사는 알마티에서 가장 큰 헬리콥터 정비공장으로 90년대 말 제대한 그는 이 회사를 공동설립해 중견 업체로 성장시켰다. "아버지는 나가이(나씨)고 어머니는 마가이(마씨)"라고 서툰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연해주의 수찬시에서 있다가 1937년 강제이주돼 카자흐스탄으로 온 부…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5)좌절딛고
■ 강제이주 후 북한정권 수립 가담 정상진씨 "그날 블라 디보스 토크 역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어. 마중나온 가족들과 친구들은 통곡하며 땅바닥을 쳤지."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고려인 정상진(鄭尙進.90)씨는 70년 전 소련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를 기억하는 얼마 남지 않은 산증인 중의 한 명이다. 블라 디보스 토크의 조선사범대학 학생이던 그는 강제이주된 뒤 소련군에 입대했다가 북한으로 넘어가 남한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화선전성 제1부상(차관)까지 올랐다가 숙청당해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쫓겨왔다…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4)좌절딛고
■ '우즈벡 태권도 대부' 이고르 리씨 "2009년 국제대회 유치" "내년에 우즈베키스탄 체육대학에 태권도학과를 개설하고 2009년 4월 열릴 세계태권도대회를 이곳에 유치할 계획입니다" 88서울 올림픽 이전까지 우즈벡에는 가라테가 유일한 무도였었다. 그러나 고려인 3세인 이고르 리(55)씨가 태권도를 보급하면서 태권도인은 2만여 명으로 늘어났고, 가라테 인구는 급감하고 있다. 현재 우즈벡 태권도협회 고문을 맡고 있는 리씨는 1988년 프로스펙스사로부터 태권도 도복을 선물로 받았으나 …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3)좌절딛고 ...
■ 카자흐스탄 유일의 고려인 공훈예술가 문공자씨 올해로 환갑을 맞은 문공자(60.여) 씨는 카자흐스탄에서는 유일하게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고 있는 고려인이다. 공훈예술가는 이 나라 예술가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지난 1992년 카자흐스탄이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뒤 이 칭호를 받은 예술가는 아직 10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문씨는 2005년 훈장과 함께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아버지가 '일본시대' 때 징용으로 건너온 한국인 2세"라고 자신을 소개한 문씨는 "러시아 민요도 부르고 …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2)좌절딛고 ...
■ 하바로프스크 국립대 고려인 유일의 '최고 교수' 엘레나 강 "고려인이 아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고려인이어서 차별대우를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러시아 극동의 명문대인 하바로프스크 국립대학의 '최고 교수'이자 독일어학과장인 엘레나 강(65.여)씨는 숫자나 기본적인 인사 외에는 한국어를 사용할 줄 모르는 고려인 2세다. 한-러 수교 직후인 1992년과 1993년 두 차례 한국에 방문할 때까지 그에게 한국은 그저 '있으나 마나 한 나라'였다. 그는 "공부를 잘했던 탓에 무료…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1)좌절딛고
■ 러시아.CIS지역 各界서 한민족 위상 드높여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로프스크주,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지역에 살고 있는 고려인 1세와 2,3,4세는 오늘날 지구상에서 유례없는 강제이주의 고통을 겪은 민족이다. 소련시절 스탈린의 지시에 의해 잔혹하고 비참하면서 야만적인 이주의 아픔을 당했지만 강제이주 1세대들은 중앙아시아의 혹독한 추위와 칼바람을 이겨내며 황무지를 옥토로 개간해내 120개 소수민족 중에서 가장 강인하고 모범적인 민족으로 정착했다. 1세대들의 노력과 의지는 2세와 3세들로 이어졌고…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0)재정착
■ 연해주 재이주 알릭 최씨 "희망 찾아 돌아왔습니다" 고려인 3세 알릭 최(52)씨는 작년 8월 고향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연해주로 '재이주'해 우수리스크 주변 마을인 순야센에 정착했다. 그에게 연해주는 70년 전 부모님 세대가 눈물을 흘리며 떠나야 했던 마음의 고향이다. 부모님들은 타슈켄트 근교의 김병화 농장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그를 포함한 4남매를 키웠다. 그가 '재이주'를 선택한 것은 이젠 우즈베키스탄에선 사라져 버린 '희망'을 찾기 위해서다. 최씨는 "… 2007-10-07
|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9)재정착
■ 니콜라이 강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기념관' 건립 주도 "독립 건물에 이주 기념관을 짓는 것은 러시아 지역 소수 민족으로는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러시아 연해주 블라 디보스 토크에서 자동차편으로 1시간30분 가량 떨어진 우수리스크시 도심 한복판. 9월 들어 유치원으로 쓰이던 2층 높이 건물에는 개조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곳은 러시아 거주 한인(韓人)들의 숙원인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 건립 공사 현장이다. 공사를 총괄 지휘하는 니콜라이 강(73) 동북아평화기금 사무장의… 2007-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