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름다운 마음으로

친절한 도우미가 되겠습니다.

동포들과의 교류협력 및 지원협력사업에 대한

새소식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러시아에 한류 징소리 울렸다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08-30 00:00:00조회589회

1167964bcb99f6add9bb3edab1908060_1519709275_445.jpg

 

(모스크바=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문화교류를 통한 한국과 러시아의 우호증진을 위해 23일 저녁(현지시간) 모스크바 국제공연예술센터에서 개막되는 '2007 한러교류축제'를 앞두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개막공연 '아리랑 환상곡' 리허설을 하고 있다.

한러교류축제 개막..다음달 1일까지 문화행사

= (모스크바=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한국 전통음악이 러시아 심장부인 모스크바의 밤 하늘에 울려퍼졌다.

전통국악에서 비보이 공연까지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러시아에 소개하는 '2007 한러교류축제'가 23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국제공연예술센터(MMDM)에서 한국 전통음악 공연으로 개막됐다.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되는 이 축제는 ㈔한러교류협회, SBS, 러시아의 비영리 문화교육단체 스타스나민센터(SNC) 등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러시안 나이트'라는 주제로 첫 행사를 가진데 이어 올해는 모스크바로 장소를 옮겨 두 번째 행사가 마련됐다.

모스크바 국제공연예술센터의 대공연장 스베틀라노프홀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개막공연은 재일교포 김홍재가 지휘봉을 잡고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판소리 명창 안숙선, 소리꾼 장사익 등이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우리 민족의 대표적 선율인 아리랑과 함께 한국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모두 2부로 구성된 개막 공연은 무엇보다 유럽에서 형성된 교향악의 형식을 갖춘 한국전통음악 연주회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1부 공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예술감독이자 가야금 명인 황병기가 자신이 작곡한 독주곡 '침향무'를 합주형식으로 편곡해 선보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북한의 최성환이 1976년 작곡한 관현악곡 '아리랑 환상곡' 연주, 전통굿의 절정을 표현한 해금협주곡 '공수받이', '그리운 강남'과 '찔레꽃' 등 소리꾼 장사익의 열창무대가 마련됐다.

1부의 마지막에는 러시아의 알렉산더 보로딘이 작곡한 오페라 '이르고 공' 가운데 합창곡 '폴로베츠인의 춤'이 삽입돼 동서양 교향악의 절묘한 만남을 시도했다.

이어진 2부 공연에서는 이용구의 대금독주 '청성곡', 박범훈이 작곡한 관현악곡 '신내림', 인당수로 배를 타고 가는 심청의 애달픈 심정을 드러내는 판소리 대목인 '범피중류(泛彼中流)'로 꾸민 명창 안숙선의 소리 무대, 백도웅이 남도 민요인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를 주요 테마로 작곡한 관현악곡 '남도 환상곡'이 연주됐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아리랑 환상곡'은 모스크바 공연에 이어 25일 오후 7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대극장 무대에도 오른다.

황병기 예술감독은 "러시아에서 가야금 연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모스크바 시민들이 한국의 전통음악을 들을 기회가 그만큼 적었을 것으로 보고 전통에 바탕을 둔 우리시대의 한국음악이 어떤 모습을 가졌는지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몄다"고 말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개막공연에 참여한 러시아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빅토르 자로브(42)는 "한국의 악기에 대해 자세히 모르나 이번에 함께 연습하면서 서양 악기와는 확연히 다른 새롭고 흥미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서 "그 소리는 자연의 소리와 비슷했고 매우 시적(詩的)이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평론가 윤중강은 "그동안 러시아에서 우리 전통예술을 알리는 소규모 공연은 더러 있었으나 노래, 춤, 연주 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는 이번 축제가 처음"이라면서 "무엇보다 이미 한국에서 검증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꾸민 개막공연 레퍼토리가 러시아 관객들에게 공감의 박수를 받은 것은 우리 전통음악이 가진 예술적 보편성을 확인한 것이어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평했다.

개막공연은 송도균 한러교류협회 이사장, 이규형 주러시아 대사, 김형주 민주신당 의원, 김우광 SBS 프로덕션 대표, 연극인 손숙, 고려인 출신 러시아연방 국회의원 류브미르 장, 스타스 나민 SNC 회장과 일반 관객 등 1천여 명이 관람했다.

공연에 앞서 드라마 '황진이'의 의상으로 유명한 패션디자이너 김혜순의 화려한 한복을 입은 모델들이 관객을 맞이해 인기를 끌었다.

이번 한러교류축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개막공연에 이어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을 비롯한 한국영화제(23-26일), 한러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원탁포럼(24일),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판타지'(25일), 태권도 시범(26일), 비보이 뮤지컬 '굿모닝 비보이'(28일), 현대인형극단의 '코리안 판타지'(29일), 국립발레단의 '고집쟁이 딸'(9월 1일)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