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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낯선 고려인…문화교류 절실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08-30 00:00:00조회6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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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 YTN 특별기획, 오늘은 세 번째 시간입니다.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전역에 있는 고려인들은 대략 55만 명 정도인데요, 강제이주를 겪은 1세대부터 이제는 4세대까지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대가 지날수록 한민족의 말과 문화는 많이 잊혀가고 있어 민족의 혼을 지키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리포트]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는 고려인 3세 홍 샤샤.

부모님 성함조차 한글로 쓰기 어렵습니다.

빈 종이 위에 볼펜을 멈추고, 머리만 긁적입니다.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역사도 몇 세대를 거치면서 교과서 속 이야기가 됐습니다.

[인터뷰:홍 샤샤, 강제이주 3세대]
"강제이주를 시킨 스탈린에 대한 미움은 없고, 만약 나쁜 짓을 했더라고 해도 저한테 하지 않았기 때문에 힘든 점도 못 느꼈습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그 문화에 익숙하게 살아온 젊은 고려인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뀔수록 민족의 언어와 고유문화는 흐릿해지기 쉽습니다.

고려인들이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소중하게 지키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카자흐스탄 국영방송사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로 전파를 타는 '고려사람'.

일주일에 한 번, 15분 동안 우리나라의 말과 문화, 생활 모습 등을 내보냅니다.

30년이 넘게 방송일을 해온 최 엘라 국장.

러시아어로 생각하고, 러시아어로 생활하지만, 방송을 통해서라도 한국의 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한민족의 자부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을 멀리 떨어진 남의 나라로 느끼던 고려인들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교류가 많아지면서 방송 내용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최 엘라, 고려방송국장]
"정치, 경제, 문화 분야에서 고려인들이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제 이주 당시에는 국가의 적이었지만 지금은 높은 위치입니다."

사무실을 운영할 돈이 없어 폐간 위기에 처하기도 했던 고려신문.

한국어를 전공한 엘레나 혼자 기사를 쓰고 편집까지 도맡으면서 부족하지만 희망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월급은 25만 원이지만 그보다 값진 보람을 얻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두는 한국의 방송 연예 소식을 1면에 쓰기도 합니다.

[인터뷰:엘레나 스제블랑코, 고려신문 기자]
"고려신문은 우리 문화가 소중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소식도 많아서 고려신문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 국민으로 살아야 했던 고려인.

긴 세월을 건너뛰어 갑자기 건네는 한민족 공동체의 손이 때론 낯설 수도 있습니다.

한글과 우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은 그래서 더욱 필요하고 더 시급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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