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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려인들, 희망을 찾는 다른 방법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08-30 00:00:00조회6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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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 YTN 특별기획 오늘은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강제이주를 겪은 고려인 1세대들이 조국을 그리워하며 한 많은 세월을 살았다면, 중앙아시아의 20~30대 젊은 고려인들은 다양한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코리안 드림'을 쫓는 고려인들도 많지만, '낯선 나라' 한국이 아닌 익숙한 '러시아'를 기회의 땅을 택한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리포트]

한국어 통역사가 되고 싶은 고려인 3세 안드레이.

한국어가 좋아진 건 부모님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한국 기업, 그리고 한국의 대중문화를 접하면서부터 입니다.

[인터뷰:이 안드레, 동방대학교 4학년]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원 졸업하고 우즈베키스탄 발전을 위해서 좋은 통역사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 한국어 열풍이 부는 우즈베키스탄.

평균 월급이 10만 원에서 20만 원 수준이라 경제 발전을 이룩한 한국은 기회의 땅입니다.

한국에서 취직하려면 한국어 능력시험을 봐야 하는데 응시자는 더 많아졌습니다.

시험 횟수도 1년에 1번에서 2번으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뷰:김 나탈리아, 동방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고려인 학생들이 좋은 교육도 받고 싶어하고 또 앞으로 앞으로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어를 배우면서 자기 모국어도 알고 앞으로 미래를 세우고…."

먹고 사는 문제가 다급한 고려인 동포들은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서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2년 전 외동아들 로슬란을 한국 화장품 공장으로 보낸 김 아나파시 씨.

농사지은 쌀을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김 씨 가족에게 아들은 기둥과 같습니다.

[인터뷰:김 아나파시, 고려인 2세대]
"구소련이 붕괴한 뒤 경제적으로 계속 어렵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안정적인 일이 없다 보니 계약서를 쓰고 한국으로 돈 벌러갔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아들이 송금한 200만 원은 쉽게 써버릴 수 없는 귀한 돈입니다.

젊은 고려인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우는 방법에는 한민족의 교육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목적은 조금 달라도 배움에 대한 열정은 러시아 땅에도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4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온가족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주한 김 알렉세이.

알렉세이가 '가난한' 우즈베키스탄을 벗어나 '강대국' 러시아 주류 사회에 편입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스크바에서 대학을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물류회사에 취직한 지금은 부모님의 선택에 감사할 뿐입니다.

[인터뷰:김 알렉세이, 물류회사 컴퓨터 전문가]
"모스크바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보다 훨씬 큰 성공을 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모스크바로 옵니다."

러시아 문화권에서 태어나 러시아어로 말하고 생각하는 알렉세이에게, 꿈을 이루고 싶은 곳은 낯선 한국이 아니라 모스크바였습니다.

각자의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삶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구촌의 젊은 고려인들.

그들의 꿈이 어디를 향하든지 고려인 동포들을 한민족의 소중한 미래 자산으로 끌어안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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