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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 애환 담긴 최초 가요집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08-02 00:00:00조회576회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70년 역사의 애환이 담긴 최초의 '고려인 가요집'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고려인 음악가 한 야꼬브씨와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김병학 시인이 4년 간의 공동 작업 끝에 편찬한 '재소 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화남)에는 고려인들이 지난 70년 간 불러온 가요 600여 곡이 수록됐다. (서울=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70년 역사의 애환이 담긴 최초의 '고려인 가요집'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고려인 음악가 한 야꼬브씨와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김병학 시인이 4년 간의 공동 작업 끝에 편찬한 '재소 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화남)에는 고려인들이 지난 70년 간 불러온 가요 600여 곡이 수록됐다.
1천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카자흐스탄, 연해주, 우즈베키스탄 등 현재 고려인들이 살고 있는 전 지역을 방문해 고령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로부터 구전가요들을 일일이 채록한 끝에 완성한 것이다.
수집한 노래들은 조국을 그리워하는 노래, 애국가, 항일가요, 동요, 혁명가, 계몽가 등 무척 다양하지만 특히 이별과 슬픔을 담은 노래가 많다.
한 야꼬브씨와 김병학 시인은 이 노래들을 바탕으로 다시 악보를 만들고 가사의 출처, 생성 배경까지도 밝혀놓았다. 또 고려인 강제이주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40여 장의 생생한 사진들도 수록해놓았다.
편자들은 책의 머리말에서 "구한말과 일본강점기 살길을 찾아 연해주로 떠났던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두고 온 고향을 잊을 수 없어서 평생 고국을 그리워했다"며 "처음에는 고국에서 즐겨 불렀던 노래를 부르다가 나중에는 노랫말을 직접 지어 불렀다"고 말했다.
또 "재소 고려인들은 오랫동안 우리의 것을 지켜왔다…1970년대까지만 해도 적지 않은 고려인 작가들과 작곡가들이 우리말로 노래를 만들어 널리 보급했음이 이를 증명한다"며 "'씨를 활활 뿌려라'는 그 대표적인 노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해주 일대에 자리를 잡고 살았던 20만명의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머나먼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다. 강제 이주 초기 1-2년 동안에만 2만명에 가까운 어린이와 노인들이 죽었고, 카자흐스탄에 정착해서도 많은 고려인들이 적응하지 못한 채 불행한 삶을 살아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