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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6-07-09 00:00:00조회514회

지난 1997년까지 카자흐스탄 수도였던 알마티는 나무가 울창하다.무성한 잎을
드리운 가로수가 많아 도시 전체가 숲속에 푹 빠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알마티는 원래 나무가 거의 없는 초원지대였다.
그런 알마티를 이처럼 상쾌한 숲속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은 '고려인'이었다.19
37년 스탈린 시절 연해주에서 머나먼 중앙아시아의 낯선 땅으로 강제 이주한 고
려인들은 맨손으로 척박한 땅을 일구면서 나무심기에 심혈을 기울였고,그 결과
오늘의 알마타를 있게 했다고 한다.
과거 초라했던 고려인의 위상은 이제 엄청나게 달라졌다.현재 카자흐스탄 거주
고려인은 약 10만여 명.일제강점기 죽음 같은 고통을 안고 살았던 이미지는
사라졌다.고려인 릴리야 씨는 "고려인들이 못 산다는 것은 이제 편견"이라며
"대부분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고려인 기업인들은 이 지역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최유리씨는
한국에도 수차례 소개됐던 대표적 인물이다.그가 대주주로 있는 카스피 인베스
트먼트 그룹은 카스피 은행,쿠아트 건설,전자제품유통업체 ATG 등 여러개의 자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카자흐스탄 3대 전자제품 유통업체로 꼽히는 ATG와 테크노돔,술팍(SULPAK) 등은
모두 고려인이 대주주이거나 최고경영자로 활동하는 기업이다.술팍은 '술탄'
이라는 카자흐스탄 말에 창업자 중 한 명인 '박 박사'의 성을 더해 만든 이름이
다.
최근에는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고려인의 위상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한국어를 말하는 고려인들은 진출기업의 좋은 현지 파트너가 되고 있다.알마
티에서 수년째 무역업을 하고 있는 한 한국인은 "70여년간 떨어져 있었지만 최
근 한국문화가 유입되면서 고려인들 사이에 자부심과 한국에 대한 친밀감이 커
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삭막한 땅을 숲속도시로 바꿔놓았고 고국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입지를 확보했다.이제는 그들의 도약을 위해 고국이 따듯한 관심을
기울일 때 인듯 싶다.
이상은 건설부동산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