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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행사로 바쁜 10월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6-07-09 00:00:00조회467회

우리나라에서 매년 10월 초에 국경일 행사들이 연이어 있지만 이곳 우크라이나에서도 지난 한 주일은 크고 작은 행사로 바쁜 날들이었다.

오래 이곳에 살다보니 이런 저런 행사에 초대를 받는데 올해도 여러 행사장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대사관 주최로 열린 개천절 행사는 각국 외교 사절과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인물, 교민들이 모여 키예프의 가장 고풍스러운 구르셉스키(1917년 당시 초대 대통령) 거리와 국회의사당 앞 리셉션 홀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10월4일 전·현직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및 여러 나라 대사,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교민, 고려인 교포 그리고 키예프 국립대 총장 등이 참석하여 한국의 개천절을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전(全)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 주최로 10월5일부터 7일까지 한국 영화제, 한국음식 소개, 남북한 그림전시회, 한국전통예술단 공연, 키예프 외국어대 한국어과 10주년 기념 세미나와 음악회, 갈라(Gala) 방송국에서 협찬하여 열린 우크라이나 교포 및 한국의 공연단이 참석한 대공연, 그리고 키예프국립대 한국어문학과에서 열린 한글의 날 행사 등이 잇따라 열렸다.

외로운 섬 같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사람들 틈에 살면서도 조상의 나라를 잊지 못해 어설프게 고국을 해바라기하는 고려인들의 모임이 우크라이나의 큰 도시마다 있고 각 도시의 모임을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 전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다.

전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가 주관한 한-우크라이나 문화 페스티벌 식장 입구에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었는데 남북한 대결 상황이 아닌 화해의 장을 만들려는 고려인들의 뜻을 읽을 수 있었다. 첫날 공연에서는 한국에서 온 손경순 전통 무용단의 부채춤, 살풀이, 승무 등의 공연이 있었으며 둘째 날에는 우크라이나에 퍼져 있는 각 지방의 고려인 교포들의 노래와 춤 경연이 있었고, 멀리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고려인 가수와 그룹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여 고려인 교포와 한국에서 온 교민, 초대된 외국인 등 1000여명의 참석자가 한마음이 되어 어우러졌다.

사실 소연방 시절 고려인 교포들은 미국 교포에 비해 문화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소연방 붕괴 후 국가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려인들도 곤란을 겪고 있지만 우리 가락, 우리 춤 사위에 대한 흥은 여전했다.

10월9일 한글날 행사에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문자가 만들어진 날을 기념일로 하는, 전세계에 전무후무한 날이라고 필자가 강조했는데 영어, 불어, 독어,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중국어, 일본어 등 그 언어의 날이 있는 것은 아마 한국어가 유일하다고 생각하며 가슴 뿌듯하게 이국 땅에서 한글날 행사를 치렀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고국의 달력을 바라보고 사는 것 같다.                            키예프대 교수 kiev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