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름다운 마음으로

친절한 도우미가 되겠습니다.

동포들과의 교류협력 및 지원협력사업에 대한

새소식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1200년前 고선지 장군 말 달리던 古都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6-07-09 00:00:00조회497회

(::2500년前 실크로드 시대 중심지 역할::)
고대 동서무역의 통로인 실크로드 중심지이자 해상, 육상 교역로의 분기점 우즈베키스탄. 그 곳은 수천년 역사의 고도(古都)에다 아랍의 침략 이후 형성된 이슬람 유적의 문화·역사적 체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땅이다.

또한 8세기 중엽 당·위구르 연합군을 이끌고 우즈베키스탄 텐산산맥을 넘어 아랍·투르크 동맹군 정벌에 나선 고구려 출신 고선지(高仙芝) 장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런 우즈베키스탄이 1200년의 공백을 넘어 한국에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91년 독립 이후 이슬람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옛 도시와 전 국토에 걸쳐 비단실처럼 아름답게 수놓아진 실크로드 자취를 관광상품으로 적극 개발,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2500년 역사의 고도
우즈베키스탄이 관광도시로 자랑하는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 부하라는 모두 비단길의 무역로 위에 위치해 어디를 가나 고고한 이국적 풍취를 풍긴다. 그러면서도 이들 도시는 지금 서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인구 200만명의 수도 타슈켄트. 최근 수년간 주요 관공서와 고급호텔, 레스토랑, 스포츠 센터 등 현대적 고층건물이 연달아 들어서면서 현대적 풍모를 갖췄지만, 기원전 1세기에 성립된 중앙아시아 문명의 최고(最古) 도시의 모습도 동시에 간직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 쿠겔다슈, 바라칸 마드라사(종교 학교) 등 천연색의 돔으로 꾸며진 이슬람 건축물들이 눈길을 잡는다. 인종역사박물관과 하므자 극장,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다려 볼 수 있는 티비타워도 이곳의 명소.

부하라는 상대적으로 ‘투박한 멋’을 자랑한다. ‘노디르 디반베기’ 이슬람 사원은 동서남북의 균형미를 살린 이슬람의 정형화된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사원 앞에는 연못 ‘라비 하우스’가 자리해 오아시스 도시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주변에는 2개의 대형 마드라사와 비단길을 오간 대상인들의 숙소인 ‘호나코’가 둘러싸고 있다.

16세기 티무르 제국의 침략에 대비해 지어졌다는 아르크 토성(土城)의 거대한 풍모와 내부의 목축 양식도 여행객의 발길을 잡아 끈다. 현지 가이드는 “우즈베키스탄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도시”로 부하라를 적극 추천했다.

사마르칸트는 그야말로 비단길의 중심 도시. 지배자의 무덤이라는 뜻의 ‘구르 에미르’에는 티무르제국을 창건한 왕 티무르의 관과 그의 손자 무하마드 술탄의 무덤이 있다. 특히 푸른빛과 고동색 등 천연색의 다채로운 문양으로 장식된 내부 벽면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모래의 땅 위에 지어진 레기스탄 광장도 꼭 들러야 할 볼거리다.

◈특산품과 먹을거리
관광지를 돌다 보면 어디에서도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곳이 특산품을 파는 바자르(시장)다. 이곳에 가면 질과 가격 면에서 전혀 손해볼 것이 없는 카페트가 방문객의 길을 막는다. 유목민 모자와 스카프, 팔찌와 귀고리 등 멋스러운 장신구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질박한 멋을 풍기는 주전자와 찻잔 등 도자기와 코란 경전 등 골동품,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악기에 이르기까지 쇼핑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에게는 볼거리가 많다. 도시를 벗어나자마자 끝없이 펼쳐진 목화밭을 배경으로 한 도로 갓길에 차려놓은 멜론, 사과 등 시장도 한번쯤 둘러볼 만하다.

둥글고 접시만큼 넓적하게 큰 밀빵 ‘리포슈카’는 토마토와 오이, 당근 등 야채 샐러드를 곁들인 대표적 중앙아시아의 전채 요리.

빵에다 양고기를 넣고 감자와 양배추, 양파를 썰어 넣고 끓인 ‘슈르파’는 이곳 주민들의 주식이다. 쫄깃쫄깃한 면발에다 닭과 양고기를 듬뿍 넣어 끓인 ‘라그만’은 얼큰한 맛이 그만이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다민족 국가인 우즈베키스탄 전체 인구 2400만명 중 고려인은 24만여명. 인구비율로 보면 우즈베크인과 러시아인에 이어 5번째로 많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한인들이다. 수도 타슈켄트의 치르치크 강 유역에만 6만5000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특히 강제이주 1세대 한인 고(故) 김병화씨는 척박한 사막에 농장을 성공적으로 가꿈으로써 러시아 정부로부터 노동훈장을 2번이나 수상해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사마르칸트 인근에는 김병화 거리가 만들어져 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지난 95년 현지 공장을 차렸던 대우자동차의 티코, 다마스를 아직까지 애용하고 있다. 시내를 지나는 차량 10대 중 5~6대가 대우차일 정도.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 간판도 흔히 볼 수 있다. 고려신문 김부르트(54) 편집장은 “고려인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고위공직에 오르는등 성공적인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타슈켄트, 부하라, 사마르칸트=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