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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 70년] (9)재정착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10-07 00:00:00조회541회

니콜라이 강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기념관' 건립 주도

"독립 건물에 이주 기념관을 짓는 것은 러시아 지역 소수 민족으로는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자동차편으로 1시간30분 가량 떨어진 우수리스크시 도심 한복판. 9월 들어 유치원으로 쓰이던 2층 높이 건물에는 개조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곳은 러시아 거주 한인(韓人)들의 숙원인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 건립 공사 현장이다.

공사를 총괄 지휘하는 니콜라이 강(73) 동북아평화기금 사무장의 말처럼 러시아 내에 이처럼 소수민족의 이주기념관이 별도 건물로 지어지는 것은 드문 일이다.

러시아 정부는 당초 이주 140주년을 맞은 2004년에 고려인 단체에 이주 기념행사를 개최하라고 통보하고 러시아 정부 인사와 고려인 단체장으로 구성된 '러시아연방 고려인 이주 140주년위원회'를 조직했었다.

이에 연해주 지역의 고려인 192명은 위원회에 기념관 건립을 허가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 해 9월 결국 러시아 정부로부터 공사를 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냈다.

정부의 허가를 받는 데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부지 매입비와 공사비 등 경비를 마련하는 일이었다.

결국 비용문제로 3년 가까이 표류하던 기념관 건립 사업은 최근에야 한국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과 일반인의 후원금으로 20억 원의 예산이 확보돼 공사가 시작됐다.

한인(韓人)들이 러시아 지역으로 이주한 것은 186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측 기록에 따르면 1864년 연해주의 포시에트만 지역 경비대의 책임자이던 러시아의 레자노프 중위가 이미 이 지방에 수년째 살고 있던 한 조선인 가족에게 거주를 공식 허가했다. 이 때를 한인들의 러시아 이주 시점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2층 높이에 연면적 3천990㎢의 넓이로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주 기념관에는 박물관, 공연장, 문서보관소, 식당이 들어서며 극동대학교 부설 한ㆍ러 IT(정보통신) 기술학부와 고려인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도 마련될 예정이다.

강 사무장은 "소수 민족을 보호하는 러시아의 민족정책과 한 동포라는 마음으로 연해주 고려인을 보살피는 한국 시민단체의 노력이 이주 기념관 건립의 자양분이 됐다"며 "앞으로 기념관이 러시아 내 고려인들의 구심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우수리스크<연해주>=연합뉴스) 김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