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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 70년] (17)후손 정체...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10-07 00:00:00조회531회

한국교육원..'한류' 전파, 한국魂 계승의 산실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사는 고려인 후손의 정체성 확립과 현지인 친한파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은 교육부 산하의 한국교육원이다. 고려인돕기운동본부 등 민간단체나 독지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수하고, 한민족의 혼(魂)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산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한국교육원의 역할은 '한류'를 전파하는 것은 물론 민족혼을 계승하도록 하는 산실로 볼 수 있다. 현재 한국교육원은 전 세계 14개국 35곳에 설치돼 있다.

러시아와 CIS 지역의 경우 한국교육원은 러시아 사할린을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프스크, 로스토프나도누, 카자흐스탄 알마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키르기스스탄 비쉬케크에 각각 설립돼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어학과가 생긴 극동대학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교육원에서는 연간 500여 명의 고려인과 현지인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러시아의 다른 지역보다 학생이 많은 데는 이우용 원장의 노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는 '재미있는 한국어 교육'을 위해 '한국영화교실'을 여는가 하면 별도의 도서관과 전통문화체험관을 만들어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아울러 교재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방식보다는 한국노래 배우기나 퍼즐 맞추기 등으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친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하바로프스크 한국교육원에는 200여 명이 한국어 실력을 쌓고 있다. 기초반에서 회화반까지 6개 학급에 야간반 2개 학급을 더해 모두 8개 학급으로 운영되지만 반마다 고려인 학생은 전체의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종선 원장은 "넉넉지 못한 형편에 당장 한국어를 배울 필요성이 적어 고려인 2-4세가 한국어를 공부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 기업에 취직하기도 쉽지 않아 다른 외국어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인들이 한국어를 기피하는 것에 비해 현지인에게는 한류의 여파로 한국어의 인기가 높다.

중급반에 등록한 안나(24.여)씨는 "한국 노래도 듣고 한국 영화도 보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한국어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어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한국어 능력시험에 매달 수천 명의 고려인과 현지인이 응시한다.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의 김중석 원장은 "한국어를 한다는 자체가 소득과 장래 발전에 큰 희망이 된다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2년 설립된 이 교육원은 지방 도시에 한글학교 114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에 매달리고 있는 학생 또한 1만 명이 넘는다. 김 원장은 "그러나 시설은 열악하고 교사도 부족해 이런 한국어 열의를 수용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아쉬워했다.

카자흐스탄은 사정이 가장 나은 편이다. 한국어 수요가 상대적으로 예전만 못하지만 아직도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알마티 한국교육원 산하의 121개 한글학교에서는 4천여 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수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