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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 70년] (22)현지진출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7-10-07 00:00:00조회566회

"고려인 중앙아시아 성공신화 한국 건설회사가 잇는다"
동일하이빌.우림건설 카자흐스탄에 대형 아파트단지

"처음 아스타나에 왔을 때는 그야말로 허허벌판이었지만 지금은 멀쩡하게 대형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어요. 70년 전 고려인이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건축기술을 이용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셈이죠" 동일하이빌 카자흐스탄 법인의 강정대 부장은 이 회사의 카자흐스탄 성공 사례를 70년 전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의 경우에 빗대어 설명했다.
1937년 연해주 지역의 한인 17만 명 중 10만 명은 이곳 카자흐스탄 지역의 황무지로 강제이주됐다. 그러나 이들은 특유의 근면성을 바탕으로 버려진 땅을 옥토로 개간하며 이 지역을 살 만한 곳으로 바꿔놓았다.

70년 전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신화가 이제 한국의 건설회사들에 의해 다시 쓰이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이 나라에서 한국의 건설회사들이 대형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한국기업 가운데 제일 먼저 이곳에 진출한 동일하이빌은 추운 날씨 때문에 '눈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미완성의 수도 아스타나에 3천 가구 규모의 대형 아파트단지를 건설 중이다.

아스타나시 경제특구인 마기스트랄가 지역에 위치한 '하이빌 아스타나'는 6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첫 번째인 A구역이 10월 입주를 앞두고 100% 분양에 성공했다.

동일하이빌의 성공사례는 현지인들도 입을 쩍 벌릴 정도로 놀랄 만한 성과였다.

아스타나가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로 악명이 높은 데다 다리나 도로 등의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양질의 건축 자재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악조건을 가졌기 때문이다.

강 부장은 "자갈이나 모래, 시멘트처럼 현지 조달이 가능한 자재는 카자흐스탄 것을 썼지만 차량이나 철골, 내부 마감재 등 대부분의 자재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마련해야 했다"며 "품질에 가장 우선을 두고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마케팅 대상을 최상층에 맞춘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현지에서는 처음으로 모델하우스를 도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끝에 현재 동일하이빌은 한국의 대기업들 다음에 가는 유명 브랜드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는 것이 강 부장의 자랑이다.

동일하이빌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우림건설은 카자흐스탄 최고의 도시 알마티에 중앙아시아 최대규모의 아파트 단지 '애플타운'을 짓고 있다.

'사과(알마)의 아버지(아티)'라는 알마티의 이름에서 고안해 낸 애플타운은 4천여 가구 규모에 건축 연면적이 여의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9만4천500여평에 달한다.

거대한 규모 탓에 애플타운은 아직은 터닦기 공사 단계이지만 벌써 중앙아시아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타운의 가장 큰 특징은 아파트 외에도 중고등학교, 유치원, 상가, 관청, 수영장, 커뮤니티 시설, 호텔 등 다양한 생활시설을 단지 내에 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33~35층 규모의 오피스텔형 쌍둥이 빌딩은 도시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우림건설 카자흐스탄 법인의 이행기 법인장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개발사업"이라며 "땅을 파고 설계하고 분양하고 시공해 완성품을 넘겨주는 모든 단계에 한국의 선진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선진기술'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온돌 시스템이다. 겨울철 유달리 추운 데다 난방수의 공급이 열악한 이 지역의 특성에 한국식 '신기술'을 접합시켰다는 게 이 법인장의 얘기이다.

홈네트워크시스템과 내진설계 역시 기존의 방식에서 대폭 향상돼 주목을 받고 있으며 주차시설을 모두 지하로 내려 산뜻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또한 '혁명적인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이 법인장은 "프로젝트가 끝나면 애플타운과 한국의 건설기술이 주변국가에까지 소문이 날 것"이라며 "한국이 중앙아시아의 주거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우림건설은 장학사업과 각종 문화행사 협찬 등을 통한 현지화 비용에 25만 달러를 지출했을 정도로 현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현지의 친한(親韓) 분위기 조성에도 한몫 하고 있다.

특히 곧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1일 고용량이 평균 4천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돼 일자리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실업문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