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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에서의 서태지 공연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6-07-06 00:00:00조회502회

한·러 수교 120주년과 한인 러시아 이주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러시아에서 가진 이번 공연에서 서태지는 도시 전체를 열정적인 축제의 거리로 바꿔놓았고, 음악과 춤에 굶주려있던 러시아 젊은이들을 후련하게 달래줬다.
이날 공연은 200t이 넘는 무대 장비, 가로 57m, 높이 12m 규모의 중앙 무대와 그 양옆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등 규모에서부터 KT&G 상상체험단 800여명을 비롯한 1만5000여명의 관객들을 압도했다. 러시아 밴드 ‘MKB’와 한국 밴드 ‘넬’, ‘피아’에 이어 오후 9시40분쯤 무대에 오른 서태지는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에 이어 7집 앨범 수록곡‘헤피엔드(Heffy End)’와 ‘로보트’ 등 총 13곡으로 관객을 장악했다.
차가운 날씨와 낯선 노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관객들은 노래가 끝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갈채를 잊지 않았다. 러시아인들이 한국의 록음악에 교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비명을 지르는 풍경은 한국의 공연장과 다를 게 없었다. 회사원 이나 포드포리노바(24)는 “한국에서 1년동안 공부한 적이 있어 서태지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의 공연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을씨년스러운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렇게 신나는 공연은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러시아 경찰 1500명이 동원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입장하지 못한 1만여명의 군중들 일부는 무대가 보이는 건물 지붕에 올라가 구경했고, 스타디움 주변에 모여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춤을 추기도 했다. 최재근(56)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총영사는 “이번 공연은 러시아인들에게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한국 문화가 경제력에 걸맞은 수준을 갖고 있다는 인식을 심게 해줬다”며 “극동 러시아 지역에 살고 있는 고려인 8만여명은 커다란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이승형기자l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