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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 기념비에 관하여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6-07-06 00:00:00조회512회

러시아와 중국에 건립된 안중근 의사 관련 기념물은 크라스키노의 단지동맹비와 블라디보스토크의 안중근의사역사기념비,하얼빈 인근 모얼샨 공동묘지의 동상 등 3곳. 그러나 모두 엉뚱한 곳에 세운데다 무성의하게 관리돼 안 의사의 유업을 되새기자는 본뜻과는 거리가 멀었다.
안 의사가 1909년 2월7일 연추 하리에서 왼손 무명지를 자른 것을 기념해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지난 2001년 세운 단지동맹비는 크라스키노시 입구 쥬카노브카 다리 밑에 세워져있다. 현장인 연추 하리는 쥬카노보 마을에서도 국경 쪽으로 한참 가야 찾을 수 있다. 더구나 비석터는 여름이면 침수의 위험까지 있어 지난해 여름에는 비석 계단 밑까지 물이 들어찼다. 연해주신문 김광섭 발행인은 “마을 아이들이 돌을 던져 금이 가고 망가지는 등 관리도 잘 안되는 만큼 지역 정부와 연계해 단지동맹터를 제대로 발굴해보는 게 우선”이라고 제안했다.

2002년 건립된 안중근의사역사기념비 역시 안 의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구한촌,신한촌과는 떨어진 주립의과대학 건물 앞에 세워져있다. 더구나 비석에는 안 의사에 대한 설명이 없는데다 옆 자리의 협정서에도 ‘반일본 독립 운동에 있어서 동양의 상징인물’이라는 모호한 문구만 적혀있다. 극동과학원 연해주지부 역사학연구소 한국연구센터의 남정욱 연구원은 “1937년 연해주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켰던 러시아 정부는 항일 유적이나 고려인의 활약상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제,“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세운 비석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모얼샨의 공동묘지에 있는 동상도 중국 정부의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채 개인이 사재를 털어 세운 기념물로 거사와 무관한 한인들 묘지 한가운데 있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블라디보스토크=이영미기자(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