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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은 경이로운 나라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6-07-09 00:00:00조회503회

지난 9월 대사로 부임한 나에게 우즈베키스탄은 경이로운 나라다.
부임한 며칠 뒤 외교 리셉션에 갔는데, 처음 만난 우즈베크 외무부 국장이 나를 만나자 “겨울연가를 보았냐?”면서 자기는 부인과 대학생 딸 2명 등 온 가족이 재방송까지 합해 네 번이나 보았다고 너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데 우선 놀랐다.
이어 지난 11월 지방 3개 주를 시찰했는데, 그곳 부지사가 시골에서는 노인부터 아이까지 온 동네사람들이 저녁식사 후에 공회당에 모여 ‘겨울연가’를 보았다고 설명하는 데 더 놀랐다.
이곳에서는 거리를 오가는 차량 대부분이 대우차다.
우즈베크 국민들은 대우차를 타고, 삼성 아파트에 살며, LG의 에어컨·냉장고·세탁기·DVD를 갖는 것이 꿈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중앙아시아에서는 우리 문화열풍과 함께 우리의 국력을 뛰어넘는 진출과 도약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톈산과 파미르 고원에서 발원하는 아무강과 시르강으로 에워싸인, 인구 2600만명의 중앙아시아 최대 국가이다.
국민의 60%가 24세 이하로 인구학적으로 가장 젊고, 그래서 여러 가능성이 있는 나라다.
한국은 정치·통상·투자·문화 등 모든 면에서 네 손가락 안에 드는 가장 중요한 협력국가 중 하나로 대접받고 있다.
한국 투자기업들의 연간 매출액은 우즈베키스탄 총 GDP의 10분의 1을, 수출액은 우즈베키스탄 총 수출액의 6분의 1에 달하고 있다.
우리의 소프트파워 ‘한류’는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일으켜 3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설치되어 있고, 입학경쟁률과 학생들의 질은 타언어학과들을 앞서고 있다.
앞으로 금·우라늄·동·천연가스 등 자원협력도 강화될 예정이다.
더 중요한 것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기반으로, 우즈베키스탄에는 20여만 우리 고려인 동포사회가 있다는 점이다.
1937년 구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이 연해주에 살던 우리 동포를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킴으로써 시작된 이곳 고려인 동포사회는, 그러나 역사의 비극을 기회로 바꾸었다.
그들은 모국의 통상, 투자, 문화 전파에 같이 참여하여 윈·윈 상황을 실현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이 평화통일을 이루게 된다면 인구 7000만의 한반도는, 1억6000만의 만주와 9000만의 몽골·중앙아시아와 저절로 연결된다.
한·일 FTA를 이룩할 경우, 우리는 4억 인구가 넘는 경제영향권을 아우르고 이른바 산업기지와 소비시장 및 에너지 공급원을 모두 확보하여 미국·EU·중국과 버금가는 세계 경제권의 한 축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정녕 환상이나 꿈이 아니다.
민족의 지혜를 모아 나아갈 때 우리 현 세대들이 약 10년 내에 성취할 수 있다.
그러면 세계 경제에서 안정적인 6, 7위권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길은 우리가 처음 가는 길이 아니다.
북방 기마민족들이 말 달렸던 한반도~만주~몽골~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초원의 길은, 선사시대 한반도에 정착한 우리 민족이 넘어왔던 길이고, 서돌궐을 찾은 우리 고대 3국의 사신들이 이미 갔었으며, 고선지와 같은 진취적인 고구려인들이 걸었던 길이다.
1400년 전의 역사가 이제 재현되고 있는 중이다.
문하영 주(駐)우즈베키스탄 대사
[독자 칼럼] 중앙아시아 韓流 열풍 ‘초원의 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