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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사랑에 감사"

작성자광주호남신문작성일2006-07-07 00:00:00조회6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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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랑에 감사”
`대동맥류' 무료수술 우즈벡 서로냐씨 새 삶 광남일보·전남대병원 `고려인 동포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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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서로냐 블라디미르비치씨(62)가 14일 전남대병원 병실에서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조국 땅이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수술을 받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의료혜택을 베풀어준 고국에 감사합니다.”
언제 혈관이 파열될 지 모르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불안한 생활을 해온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60대 고려인이 본지와 고려인돕기운동본부의 주선으로 14일 전남대병원에서 무료수술을 받고 새 삶을 되찾게 됐다.
이날 전남대병원에서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받은 러시아 연해주 거주 고려인 서로냐 블라지미르비치씨(62)가 그 주인공.
서로냐씨는 이날 낮 12시부터 정상영 교수(소아·혈관·이식외과)의 집도로 수술대에 올라 6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앞으로 일주일 정도면 러시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양파농장에서 일을 하다 지난해 연해주로 이주한 서로냐씨는 지난해 가을 취업 건강검진을 받던 중 `복부대동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복부의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병세가 악화될 경우 혈관이 파열돼 숨지게 되는 중대 질병.
그러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구의 직원 자녀들이 이용하는 수련원 관리인으로 취업한 서로냐씨의 월 10만원의 수입으로는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더구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그는 러시아 국적을 갖지 못해 사실상 러시아 병원에서도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때마침 고려인돕기운동회로부터 딱한 사정을 들은 `광남일보'와 `전남대병원'은 한국에서 수술을 해주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본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주재 한국영사관에 그가 입국 할 수 있도록 비자발급 요청 서류와 초청장을 보내, 지난 12일 전남대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측은 500여만원의 수술비와 병실료 등을 흔쾌히 부담, 무료 수술혜택을 제공했다.
서로냐씨는 이날 수술에 앞서 “귀국한 뒤 연해주 고려인들에게 조국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정상영 교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빨리 완쾌해 자신의 나라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려인돕기운동본부 러시아지부 김재영 지부장은 “지난해 발레리나 김씨(여)의 무료수술에 이어 이번에 또 한번 고국은 온정과 사랑을 베풀었다”며 “고려인 동포들은 이런 사랑에 큰 용기를 얻고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동민기자 dmyang@honam.net